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군이 외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 사령관들의 증언과 '양심고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과 곽종근 육군특수전 사령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병력 투입과 관련한 진행 상황을 묻기 위해 직접 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계엄군의 위헌·위법적 국회 침투에 윤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 겁니다.
6일 오전 김병주·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이 사령관과 곽 사령관을 각각 찾아 당시 상황에 대한 대담을 나눴습니다.
비상계엄 당시 핵심 지휘관이었던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은 텔레비전을 보고 있어서 뉴스 자막을 보고 알았다"면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본회의장 안에 있는 의원들을 밖으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곽 사령관은 "제가 판단했을 때는 명백히 위법사항이고 임무 수행하는 요원들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항명이 될지는 알았지만 그 임무를 시키지 않았다. 들어가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 현장 상황을 반영해 실탄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김 전 장관이 곽 사령관에게 내린 첫 지시는 △국회의사당 시설 확보 및 인원 통제 △중앙선관위 시설 확보 후 외곽 경계 △뉴스공장 운영 '여론조사 꽃' 시설 확보 및 경계 등입니다.
그는 작전 수행 도중 윤 대통령으로부터 "어디쯤 이동하고 있냐"라는 전화를 받았고, 이동 위치 보고 뒤 전화를 끝냈다고 했습니다.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청 외곽 경계를 담당한 이 사령관 역시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이 아닌 김 전 장관으로부터 출동 명령을 받았다고 공개했습니다.
이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10분 전쯤에 김 전 장관으로 부터 "집무실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후 출동 지시를 받고 국회로 이동했는데, 4일 0시께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때 윤 대통령은 현장 상황을 물었고 이 사령관은 "굉장히 복잡하고 인원이 이동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알겠다"라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 사령관은 또 장갑차 등에 대해서는 출동시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휘통제실에 있는 참모장, 작전참모와 토의할 때도 그런 것(장갑차 출동)은 다 통제하라고 했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국회 현장에 투입된 계엄군의 무장에 대해서는 "초동부대의 경우 기본적으로 들고 다니는 패키지가 있다. (그래서) 총기를 들고 갔다"며 "그다음에 (들어간 병력은) 탄약을 안 가져가고 공포탄을 대신 가져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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