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첫단추 낀 목동…호가 오르는데 거래는 잠잠
목동신시가지 14개 전 단지 '정밀안전진단' 통과
6단지 호가 작년 말보다 1억원↑
실제거래 '잠잠'…5단지도 1억원 하락
4월 토지허가구역 지정 해제 '촉각'
2024-02-23 16:52:00 2024-02-23 17:01:35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목동 신시가지 11단지가 최근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정안진)을 통과하면서 입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재건축을 위한 첫 단추가 끼워졌습니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움직임과 정안진 통과로 일대 부동산 시장에 활력이 부는 듯 하지만 실제 분위기는 다소 냉랭합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물론 공사비 상승과 추가 분담금에 대한 부담, 젊은 층의 재건축 아파트 기피 현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실제 거래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군 우수 '앞단지' 중심 매수 문의 다소 늘어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양천구 목동11단지가 재건축 정안진을 통과했습니다. 11단지를 마지막으로 목동신시가지내 14개 단지가 모두 안전진단을 통과했습니다.
 
목동 신시가지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목동 신시가지 내 학군과 교통여건 등 입지가 우수한 이른바 '앞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는 다소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호가도 이전 거래 대비 다소 올랐습니다.
 
목동 신시가지 중 가장 재건축 추진속도가 빠른 6단지의 경우 지난해 11월 전용면적 47㎡ 소형 평수가 13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최근 호가는 이보다 1억원 가량 오른 상황입니다.
 
시장침체·공사비 상승 '악재'…매수 문의는 '조용'
 
다만 부동산 경기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실제 거래는 활발하지 않습니다. 학군과 인프라가 우수한 5단지의 경우 지난해 11월 전용면적 65㎡가 17억8000만원에 거래됐었는데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조치가 발표된 지난 1월에는 이보다 1억원 가량 하락했습니다.
 
2년 실거주 목적으로만 매매가 허가되는 토지거래허가가구역에 지정돼 있다는 것이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목동을 비롯해 압구정, 여의도, 성수 지역의 토지허가구역지정 기간을 1년 연장한 바 있습니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목동3단지 전경. (사진=양천구청)
 
목동6단지 인근 H부동산중개사무소 대표는 "6단지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 사업을 확정하면서 목동 내 단지 중 (재건축) 진행 속도가 가장 빨라 매수 수요자들에게 어필을 하는 측면은 있었다"며 "다만 목동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다 보니 실거주를 해야 되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때문에 급한 매물이 아니라면 매도할 의지도 없어서 거래도 활발하지 않고 실제 매물이 많이 나와있지도 않다. 안전진단 통과가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토지허가구역 지정 해제도 '변수'
 
뿐만 아니라 최근 주택시장 실수요층으로 부상한 30대의 신도시 선호로 인한 재건축 단지 인기 하락 현상도 거래가 뜸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주택시장의 주요 수요층으로 떠오른 30대의 경우 나중에 돈이 된다고 해도 낡은 집에 사는 이른바 '몸테크'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새 것에 대한 선호 현상 등으로 인해 재건축 아파트가 최근 30대에게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목동 입주민들은 정부가 최근 정부가 최근 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오는 4월 토지허가가구역 지정을 해제해 시장 활성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주거안정을 꾀하는 방향을 추구하는 만큼, 오는 4월 토지허가구역 지정 기간이 만료되더라도 서울시가 이를 해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원갑 위원은  "현재로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할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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