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투시도. (사진= HDC현대산업개발)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놓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조합원 표심을 잡기 위한 양 사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습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합 측에 △사업비 조달 금리 CD(양도성예금증서)+0.1% △최저이주비 가구당 20억원(LTV 150%) 등을 제시했습니다 .
HDC현산 측은 "CD+0.1%는 경쟁사의 CD+0.7% 보다 대폭 낮은 도시정비사업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사업비 전체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만큼 조합의 금융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정비계획변경 기간까지 고려하면 수백억원의 이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저 이주비의 경우 "국내 정비사업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자산 평가금액이 낮은 소규모 소유주도 충분한 이주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사업 지연 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 또 이주비를 초과하는 추가 대출에도 동일한 LTV를 적용해 모든 조합원의 상황을 세밀하게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사비는 3.3㎡(1평)당 858만원으로 조합의 예정가(960만원) 대비 1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으로 제시됐습니다. 경쟁사의 평당 894만원보다 좀 더 저렴합니다.
경쟁사보다 5843평 넓은 연면적을 포함하면서도 낮은 평단가를 유지했는데요. 이는 지하 공간 활용과 수익형 비주거시설 효율 배치 등을 통해 분양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HDC현산 측은 전했습니다.
공사기간은 42개월로 경쟁사보다 5개월 짧습니다. 단지 계획에서는 HDC현산은 9개동 설계를 제안해 포스코이앤씨의 12개동보다 적습니다. HDC현산 측은 적은 동 수가 인동거리와 조경 면적 확보에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상가와 오피스 등 비주거시설에 대한 미분양 리스크 대응책도 마련했습니다.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분양 발생 시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시 감정가 중 높은 금액으로 대물변제'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최근 주요 정비사업에서 해당 조건을 제시한 시공사들이 연이어 선정됐다는 점에서도 실효성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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