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동국제강 주총 임박…핵심은 주주친화정책
각각 22일·24일 개최…현대제철, '깜깜이 배당' 개선
인적분할 추진 동국제강, '지분희석 우려' 설득 관건
2023-03-21 17:38:00 2023-03-21 17:38:0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철강업계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주 막을 내린 POSCO홀딩스(005490)에 이어 현대제철(004020)동국제강(001230) 주총이 임박했습니다. 본사 소재지 이전 문제로 이목을 끈 포스코와 달리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주주친화정책 안건이 핵심입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22일 인천시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 호텔에서 주총을 개최할 계획입니다. 현대제철은 이번 주총에서 배당절차 개선 사항 반영을 위해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올렸습니다. 현대제철을 포함한 국내 다수 상장사들은 그 동안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정한 뒤, 다음해 열리는 주총에서 배당금을 확정해 왔습니다. 
 
이같이 일명 '깜깜이 배당' 탓에 주주들은 배당금 결정 이전 투자를 해야하는 위험을 감수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금융당국이 발표한 '배당절차 개선방안' 권고를 수용해 전후 절차를 바꿔 투자자 편의를 제고할 목적입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깜깜이 배당에 대해 "글로벌 스탠더드와 차이가 있다"며 "우리 증시에 대한 저평가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제무제표 승인과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의 안건을 상정했습니다. 예년과 같이 무난한 주총이 진행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입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뉴시스)
 
동국제강도 오는 24일 서울시 중구 동국제강 본사에서 주총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이번 동국제강 추총 안건에는 배당절차 개선 사항이 상정되지 않았습니다. 오는 6월 지주사 전환 작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국제강은 오는 6월1일 기존 철강 사업부문을 2곳으로 인적분할합니다. 열연 전문 사업체 '동국제강(가칭)'과 냉연 전문 사업체 '동국씨엠(가칭)'이 새로 신설되는 형태입니다. 
 
인적 분할 후 기존 동국제강은 존속법인으로 지주사 '동국홀딩스(가칭)'로의 전환 작업이 시작됩니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 16.7%, 동국제강 52%, 동국씨엠 31.3%입니다. 동국홀딩스는 존속법인으로 상장을 유지됩니다. 신설회사 2곳은 향후 추가적인 주주총회를 개최해 재상장 작업에 들어갑니다.
 
동국제강은 지주사 개편과 관련한 인적분할 안건을 오는 5월 임시 주총에 상정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번 동국제강 주총 핵심은 주주들의 반발을 줄이는 겁니다. 통상 기업 인적분할의 경우 대주주 지배력은 강화됩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지분 희석 우려가 있습니다. 동국제강의 소액주주 비율은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번 주총에서 주주 지분희석 우려를 최소화 못한다면 현재 추진 중인 지주사 체제 전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동국제강은 이번 주총에서 1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100원 높은 500원으로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동국제강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도 논의합니다.
 
또 오는 5월 열릴 동국제강 임시 주총에선 인적분할 안건 외에도 장세주 회장 사내이사 복귀 안건도 다뤄집니다. 동국제강의 3대 회장인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횡령과 원정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후 2016년 11월까지 재판을 치렀고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2018년 4월 가석방됐습니다. 장 회장은 사면이 아닌 가석방으로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을 제한받아 경영일선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광복절 사면을 받고 복귀가 가능해진 상황입니다.
 
동국제강 사옥 페럼타워 전경, (사진=동국제강)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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