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산돌, 폰트 업계 최초 상장 도전…콘텐츠 플랫폼 기업 도약
폰트 스트리밍 플랫폼 '산돌구름', 점유율 80%
"엔터테인먼트 폰트 시장 열린다"…플랫폼 사업 확장
12~13일 수요예측…내달 코스닥 상장
2022-10-11 16:22:24 2022-10-11 17:59:23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폰트의 대중성을 국내외로 확장해 글로벌 대표 크리에이터 콘텐츠 사업자로 거듭나겠다."
 
윤영호 산돌 공동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밝혔다.
 
산돌은 국내 최초의 디지털 폰트 회사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 서체인 '맑은 고딕'과 애플 아이폰의 시스템 서체인 '애플 산돌 고딕 네오', 수글의 '본고딕'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대표적인 한글 서체들을 제작해왔다.
 
또한 최근에는 디지털 콘텐츠 환경에 맞춰 폰트 스트리밍 컨셉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회사는 2014년 국내 최초 클라우드 방식의 폰트 스트리밍 서비스 '산돌구름'을 론칭했으며, 2018년에는 개방형 폰트 플랫폼 서비스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국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폰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산돌구름 이용자들은 월 일정 요금을 내면 따로 폰트 파일을 설치하지 않고도 어느 환경에서든 로그인만 하면 사용하던 폰트를 사용할 수 있다. 
 
플랫폼을 통해 산돌 외에도 업계 3위 업체를 포함한 27개사가 폰트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독립·개인 디자이너의 폰트도 공급되고 있다. 산돌구름의 누적 회원 수는 지난 8월 기준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7월에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70만명을 넘어섰다. 기업간거래(B2B) 비중은 꾸준히 줄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플랫폼 매출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윤영호 대표는 "과거에는 디자이너들만 폰트를 썼지만 지금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물론 개인들도 카카오톡 등에서 폰트를 받아 쓴다"며 "향후 디지털 콘텐츠와 구독경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폰트 사용이 늘면서 회사의 매출 규모도 지속해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표는 업계를 선도하는 산돌의 강점으로 IT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폰트 판매 구조가 폰트 파일을 설치함으로써 발생하는 일회성 매출에 국한됐다면 산돌은 암호화 기반 산돌구름을 통해 구독형 매출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며 "서비스를 탈퇴하면 폰트가 깨지는 등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불법사용과 불법복제가 불가능하며, 이용자들의 서비스 유지율은 94%에 달한다"고 설명햇다.
 
아울러 독보적인 지적재산권(IP) 경쟁력도 업계 2, 3위와의 간격을 벌이는 진입장벽으로 꼽았다. 윤 대표는 "폰트는 1종을 생산하는 데 3개월 이상이 걸려서 진입장벽이 높다"며 "산돌은 디자이너 세명이 약 50년동안 계속 만들어야 하는 폰트 양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동영상 콘텐츠를 포함해 웹사이트와 모바일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폰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산돌이 제공하는 폰트 콘텐츠 수는 2019년 586개에서 2021년 695개로 늘었다. 18명 디자이너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 이상이며 , 다양한 운영체제(OS)와 모바일, 다국어 환경에 최적화된 제너레이션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산돌 매출액은 120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제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37.8% 증가했다. 
 
산돌은 향후 콘텐츠 창작자를 지원하는 통합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해 폰트는 물론 스톡 이미지, 음원·영상 콘텐츠, 템플릿 등을 지원한다"며 "이를 위해 회사는 드라마 OST 제작사와 인공지능(AI) 기반 웹툰 자동번역 스타트업 등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번 IPO를 통한 공모 금액 약 280억원(밴드 상단 기준)은 신사업 강화 및 글로벌 폰트 제작사와의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 사업 확대에 쓰일 예정이다. 
 
산돌은 이번 IPO를 통해 100% 신주 발행으로 총 149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6000~1만8800원이다. 회사는 이달 12~13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일반청약을 거쳐 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윤영호 산돌 공동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밝혔다. 사진=우연수 기자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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