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미국 주식과 국내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 투자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알아서ETF포커스)’를 신규 출시한다. 한투운용은 기존에 해외 운용사 티로프라이스(T.Rowe Price)와 협업을 통해 액티브 펀드에 투자하는 TDF를 선보이고 있었으나, 이번엔 패시브 ETF에 투자하는 자체 운용 TDF를 출시하며 TDF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6일 오전 서울 이태원에서 신규 TDF 상품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의 기본 원칙은 장기투자·분산투자·저비용투자·적립식투자"라며 "이 원칙들을 하나로 녹여낸 것이 저희 TDF"라고 소개했다.
한투운용의 '알아서ETF포커스'는 미국 주식과 국내 채권을 중심으로 담아 장기적으로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은 자산군에 투자하고 있다. 이날 운용사가 공개한 포트폴리오 구성 예시에 따르면 미국 대형 성장주 ETF와 미국 대형 가치주 ETF가 50% 가량을 차지한다. 시장 예시 투자 비중에 비해 미국 성장주와 국내 채권 비중이 월등히 높은 반면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주식과 이머징 주식, 해외채권 비중은 낮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은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시장에 대한 가정에 근거해 40년 이상의 경제지표를 분석한 후 자산배분의 원칙이 되는 자체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Long Term Capital Market Assumption)을 도출했다"며 "이를 활용해 자산별 장기 평균수익률 및 변동성을 추정·분석한 결과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한 ‘미국 성장주, 국내 채권의 조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재영 멀티에셋운용부 부장은 "경기 어떤 국면을 맞더라도 큰 폭의 진폭을 맞지 않도록 운영할 것"이라며 "앞으로 40년이상 더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생애주기별 인적 자본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도 자체 개발했다. TDF의 핵심인 글라이드패스란 은퇴 시점을 목표로 가입자의 생애 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 배분을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패스는 소득, 기대수명 등 다양한 인구 통계 데이터와 LTCMA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생애주기별 인적 자본을 정밀히 계산해 한국인의 생애 주기에 최적화했다.
임효진 멀티에셋운용부 매니저는 “사람의 소득 능력은 유한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인적 자본이 줄어든다”라며 “이를 금융자산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리스크까지 고려해 정밀하게 글라이드패스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임 매니저는 “사회 구조의 변화와 의사, 변호사 등 특수한 직군의 특성을 반영해 글라이드패스를 맞춤화(Personalization) 할 수 있도록 만든 것 또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환헤지에 비해 위험 대비 기대수익률이 더 높은 환노출 전략을 채택해 한국투자신탁운용만의 전략적 자산배분 투자 솔루션을 만든 것도 '알아서ETF포커스'의 특징이다. 또한 ETF만으로 구성해 비용을 최소환 점 역시 강점으로 꼽았다.
한투운용은 TDF 라인업 확대를 통해 약 1000조 규모로 성장할 국내 연금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계획이다. 박희운 본부장은 “10년 후 60세 이상 인구가 약 18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456조원 규모인 연금시장은 약 10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40년 이상 장기투자 시 복리효과가 발생하여 1%의 수익률 차이가 엄청나게 큰 영향력을 발휘해, 남은 여생을 좌지우지하는 노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굴리기 위해서는 장기투자, 자산배분이 필수”라고 말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가 6일 서울 이태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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