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내년 보험산업 '역성장' 전망"
보험연구원,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
초회보험료 2년 연속 감소 예상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중고 영향"
2022-10-07 06:00:00 2022-10-07 08:01:45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중고'에 내년 보험산업이 역성장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초회보험료 성장률이 2년 연속 뒷걸음질 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보험계약의 해지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보험연구원은 6일 오전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보험사 CEO를 비롯한 관계자 60여명과 차수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참석했다.
 
2023년도 보험시장 전망을 분석한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보며, 보험 소비자의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내년도 보험산업의 성장세 역시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보험산업 초회보험료는 6.1% 감소해 2년 연속 역성장이 예상됐다.
 
김세중 실장은 "인플레이션은 단기 해소가 어렵기에 금리와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되고 올 하반기 시작된 경기둔화 추세가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상승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늘어나고 부동산 등의 자산 가치가 하락하며 소비심리는 악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의 수요가 줄어들고 보험 해지 확대가 늘어나는 동시에 기업성 보험의 성장이 제한되며, 저축성보험과 투자형 보험의 수익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생명보험은 더욱 험로를 걸을 것으로 예고됐다. 보험연구원은 2023년 보험산업 전체의 수입보험료가 2022년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해 3.8%로 큰 폭 감소한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내년에도 0.3%로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김세중 실장은 "보장성보험은 종신보험의 신규 수요가 줄어들고, 일반 저축성보험은 금리 경쟁력이 약화하며 저축보험의 실적이 둔화함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변액 저축성보험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신규 수요가 줄어들고 수입보험료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해보험의 경우에도 성장성 둔화가 예상됐지만 생명보험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 봤다. 장기보험은 상해·질병보험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일반 손해보험은 책임보험 시장 확대와 신규 리스크 담보 확대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의 2023년 수입보험료는 올해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동차보험은 올 상반기 보험료 조정 효과와 온라인 채널 확대 등으로 낮은 성장세가 점쳐졌다.
 
위기에 맞서 보험업계에는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한 사업모형 확장이 요구됐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디지털 경제의 산업 간 융합에 대응해 자산관리시장과 전자금융업과 보험의 연계 등 시장의 경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친환경 친사회 등을 사업모형에 내재화해 제도와 수요의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가평가 기반의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하에서 위험보험료 관리도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위험보험료는 사망, 장해 등 보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험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의 지급 재원이 되는 보험료다. 김세중 실장은 "위험보험료는 보험서비스에 상응하는 보험료이기 때문에, 보험영업손익의 원천이 되는 지표로서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수입보험료의 경우 보험영업과 투자영업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성장성 지표로 활용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이 6일 열린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내년도 보험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보험연구원)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