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슈퍼푸드' 마카 함유된 '에너지 맥주' 나왔다
카브루-진주햄 협업 '천하장사' 선봬…마카 분말 500mg 함유
초도 물량 20만캔 생산…무분별 협업 마케팅 속 차별화
2022-06-08 16:52:40 2022-06-08 18:06:43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카 성분이 담긴 맥주, 이른바 에너지 맥주가 나왔다.
 
8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수제맥주업체 카브루는 이달부터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전국 주요 편의점을 통해 신제품 맥주인 천하장사를 선보였다. 초도물량은 20만캔이다.
 
천하장사는 진주햄과 협업한 독일식 밀맥주(바이젠)다. 특히 맥주 한 캔 당 500mg의 마카 분말을 함유했다. 마카 등 식물 슈퍼푸드를 넣은 맥주가 주류시장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카는 안데스 산맥의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로 먹거나 약용식물로 쓰인다. 칼슘과 칼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철과 구리, 망가니즈, 아이오딘, 아연 등을 포함해 페루 인삼으로도 불린다. 옛 잉카제국 전사들이 챙겨먹었다고도 전해져 최근에는 슈퍼푸드로 평가받는다.
 
국내법상 맥주를 제조할 때 타우린 등을 섞으면 안 되지만 원식물 분말 가루는 사용해도 된다는 게 카브루의 설명이다.
 
카브루는 마카 분말이 담긴 천하장사 맥주의 어울리는 맛과 레시피를 개발하기 위해 기업부설연구소의 R&D 담당 브루어들과 함께 2년 간 테스트양조 과정을 거쳤다. 마카는 영양가가 많은 뿌리 부분을 주로 사용하는 데 뿌리 부분의 맛이 쓴 만큼 부드러운 목넘김과 바나나향을 느낄 수 있는 바이젠 스타일로 음용성을 개선했다.
 
수제맥주 업체 카브루가 신규 출시한 에너지 맥주 '천하장사'. 한 캔 당 500mg의 마카 분말을 함유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천하장사 맥주 패키지는 블랙과 네온그린 컬러가 적용됐다. 에너지 맥주라는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또한 패키지 전면에는 진주햄의 천하장사 소시지 캐릭터가 자리했다. 앞서 진주햄은 2015년 수제맥주 업체 카브루를 인수했고 양사는 지난 2019년부터 시너지를 위한 협업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논의했다.
 
카브루가 맥주에 마카 분말을 넣어 에너지 맥주를 내놓은 까닭은 수제맥주 캔에 디자인만 입히는 단순한 협업 제품과 차별화를 주기 위해서다.
 
실제로 BGF리테일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 5월까지 편의점 CU를 통해 출시된 수제맥주 총 26종 가운데 단종된 맥주는 12종에 달했다. 절반에 가까운 수제맥주 제품이 편의점 매대에서 사라진 것이다. 단순히 유행만을 위해 캔에 디자인만 입히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지면서 제품과의 연관성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게 주류업계의 평가다.
 
카브루는 마카 분말을 넣은 에너지 맥주 천하장사를 앞세워 수제맥주 소비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달 중으로 천하장사 판매 채널을 대형마트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카브루 관계자는 “천하장사 맥주는 단순히 디자인만 입힌 협업 수제맥주가 아닌 카브루의 진주햄의 합작이자 완전히 새로운 타입의 제품”이라며 “마카를 부재료로 넣어 에너지 비어라는 독창적인 콘셉트를 부여하고 다양한 도전을 하는 수제맥주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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