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정부가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 사태를 대비해 건립 추진하는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이 서울 중구 방산동 미군 공병단 부지에 들어선다. 현재 부지 매입 및 환경정화 등 정비를 추진 중으로, 2024년 착공해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향후 코로나19 재유행 및 신종 감염병의 주기적 발생에 대비해 단순 임상 진료 기능 이상의 선제적·체계적 위기관리 기능을 수행할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을 건립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서울 서초구 원지동에 병원을 신축할 계획이었으나, 소음기준 부적합으로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방산동 미 공병단부지로 이전계획을 변경했다.
지난해 3월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써달라며 기부한 7000억원을 바탕으로 건립 규모를 재정당국과 협의 중이다.
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되며, 중앙의료원이 감염병환자의 다학제 진료 등 배후진료 지원병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중앙의료원도 같은 부지로 신축·이전, 800병상 규모로 확대된다.
방역당국은 이밖에 내달 1일부터 곧바로 고위험군의 진료부터 치료제 처방, 입원까지 하루 안에 가능한 ‘패스트트랙’을 도입할 계획이다.
패스트트랙은 60세 이상 고연령층이나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하고 고위험군의 거주 공간이나 검사 방법 등을 반영해 운영할 계획이다.
고위험군이 동네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뒤 양성 판정이 나오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곧바로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등의 방식이다.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양성 판정을 받게 되면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해 1일 2회 건강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외래진료센터를 통해 대면진료 및 전화상담, 치료약 처방이 가능하다.
치료제 처방 뒤 호흡곤란이나 의식장애 등이 지속돼 입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코로나19 치료병상에 신속하게 입원해 치료받을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울 중구 방산동 미군 공병단 부지에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을 건립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국립중앙의료원 전경 (사진=뉴시스)
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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