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과거 결제 실적을 따지지 않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무조건 카드'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받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악화를 이유로 할인 혜택이 큰 이른바 '혜자 카드'를 대거 단종시키면서 상대적으로 혜택은 적어도 활용도가 높은 카드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갔다.
29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지난 5월1일부터 이날까지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카드는 '현대카드ZERO Edition2(할인형)'다. 순위 선정은 카드고릴라 웹사이트(PC, 모바일 통합)에서 집계된 각 신용·체크카드 상품 조회 수와 신청 전환 수를 기준으로 했다.
현대카드ZERO Edition2(할인형)는 연회비 1만원으로 전월 이용금액 조건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7% 청구할인 되며 생활 영역에서는 1.5% 청구할인 되는 무조건 카드다. 여기다 온라인 전용 발급 카시 발급 첫 해 연회비를 100% 환급해 준다.
2위는 '우리카드 DA@(다올)카드의정석'다. 이 카드도 전월 이용금액이나 할인 한도에 제한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8%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5000원, 해외겸용 1만원인데 프리미엄급 카드에서만 누릴 수 있 국내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가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3위 '신한카드 Mr.Life'는 월납요금(공과금), 편의점, 병원, 마트, 온라인쇼핑, 주유 등에서 1인 가구를 위한 혜택이 특징이다. 4위 KB국민카드 '톡톡D 카드'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마켓컬리 등 대표적인 배달 서비스 이용금액의 50%를 청구 할인해 주는 배달앱 특화 카드다. 5위 하나카드 'Any PLUS 카드' 역시 1만5000원 연회비만 내면 전월 이용금액이나 할인 한도에 제한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7%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용카드 인기순위 5위권 내 3개 카드가 '무조건 카드'인 점이 특징이다. 이들 카드는 공통적으로 전월 실적 조건이 없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서브 카드' 활용도가 높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최근 카드사들은 모든가맹점에서 실적 조건 없이 할인되는 무조건 카드 혹은 혜택 하나를 메인으로 둔 특화 카드를 많이 출시하는 트렌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혜택 폭이 큰 '혜자 카드'를 단종 시킨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혜택을 줬던 카드들이 줄줄이 퇴장하고 있는 건 카드업계의 업황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카드 이용금액이 늘어나고 있지만, 잇단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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