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비서(에이전트) '에이닷(A.)'을 공개했다. 기존 음성 기반이었던 AI서비스와 달리 시각화된 캐릭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와 소통하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기본적인 정보를 설명해주던 것에서 나아가 이용자 취향을 파악해 대화가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SK텔레콤은 게임과 미디어 등 기능을 도입해 일상의 디지털 메이트로 에이닷을 고도화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16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에이닷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 출시를 발표했다. 베타 버전은 이날 오후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공개됐다. iOS 버전은 다음달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이현아 SK텔레콤 AI&CO담당은 "에이닷은 고객에게 새로운 일상의 메이트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현아 SK텔레콤 AI&CO 담당이 에이닷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에이닷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나만의 개성을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고 꾸밀 수 있다. 캐릭터가 존댓말 혹은 반말을 할 것인지, 내 음악·동영상 취향은 무엇인지도 미리 설정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나의 마음을 아는 친구 같은 캐릭터를 만들게 된다. 일정 관리 및 알람 설정은 물론 날씨·뉴스·운세·백과·증권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삼성전자(005930)의 빅스비나 애플의 시리 등 제조사의 에이전트 서비스가 음성 기반 서비스를 지향한다면 에이닷은 시각화된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용자와 소통하는 강점을 가진 것이다.
사용자 참여형 기능도 대거 확대됐다. 가령 사용자 참여형 큐피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특정 질문을 등록하면 질문에 대해 답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다른 사용자를 찾아 해당 질문을 전달하는 방식을 통해 쌍방형 대화가 가능한 식이다. 이는 에이닷이 구글의 언어모델(GPT-3)을 벤치마킹해서 만든 한국어 버전 초거대AI 기능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1750억개에 달하는 변수를 사용하는 구글보다는 덜하지만, 수백억개 변수를 사용해 한국어 발화에 특화된 초거대AI 모델을 만들었다는 게 SK텔레콤측 설명이다.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유 대화 중에 고객이 원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목적 지향 대화로 자연스럽게 전환이 가능하다. 초거대AI 기능을 탑재한 에이닷은 A라는 친구한테 문자를 B라고 보내달라고 하면 B내용을 A에게 보내준다. 기분이 꿀꿀해 재밌는 영화를 보여달라고 한다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 코믹영화를 추천해준다.
에이닷 서비스 주요 이미지.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일상의 디지털 메이트로 에이닷을 고도화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내 취향에 맞는 TV프로그램 배치(MY TV)를 비롯해 게임 등 신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충성 고객층이 많은 게임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3자인 게임사와 제휴도 준비 중이다. 이외에 영어학습, 사진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현아 담당은 "하반기 내에 외부 IP 캐릭터가 적용될 수 있도록 현재 제휴를 진행하고 있고, 연말에는 외부 크레이터가 직접 아이템을 제작해서 우리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협력 생태계 구축도 예정돼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활용을 통한 대답까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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