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서는 올해 최대 4차례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패트릭 하커 총재는 13일(현지시간) 한 매체 온라인 행사에서 "올해 3월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연내 최대 4회까지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3월 기준금리를 0.25%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0.25%씩 최소 3차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1% 수준으로 올린 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도 공식적으로 금리 인상을 공식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3월에 첫 금리인상을 해야한다면서 “아마 올해 4회 금리 인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창조한 현금이 시장에 넘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증가한 유동성을 줄이는 데 거의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금리 인상 발언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9.7% 올랐다. 지난 2010년 11월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또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약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다.
미 연준의 고위 인사들도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급격한 "오는 3월에 자산매입 축소를 마무리한 뒤 몇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올해 말에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 역시 "현재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다시 내려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22일(현지시간) 레이얼 브레이너드(오른쪽)를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지명자가 연설하고 있다. 왼쪽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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