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에 더 이상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양적 긴축을 당초 예상보다 늦은 연말로 미루겠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의회에서 열린 재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이렇게 말하고 "이제는 정말 팬데믹 비상 대응에서 벗어나 좀 더 정상적 수준으로 복귀할 때"라고 밝혔다. 또 시장에 유동성을 줄이는 수단으로써 국채 등 보유자산 축소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2007∼2009년 경기침체 때 했던 것보다 더 일찍,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은 이미 테이퍼링 속도를 두 배로 늘리고, 올해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파월 의장은 이날 “현재는 완전 고용보다 물가 안정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겠다. 인플레를 되돌리기 위해 우리의 도구(기준금리 인상)를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파월은 자산 축소의 구체적인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올해 하반기에 이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월 자산 매입 축소를 마무리한 뒤, 몇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아마 올해 말에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4차례의 금리인상에 양적 긴축까지 동시에 추진하면 시장 충격이 너무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파월의 이 한 마디에 그간 긴축 공포로 하락세였던 뉴욕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51%, S&P500은 0.92% 상승 마감했다. 금리 정책에 가장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1% 급등해 거래를 마쳤다.
1월1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금융위원회에 앞서 인사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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