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개인 신용점수에 따라 최고 연 6%를 주는 적금상품이 있다. 신용이 우량한 사람보다 신용점수가 낮거나 중간에 있는 이들에게 우대금리를 준다는 것이 흥미롭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가입자의 신용점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적용하는 적금상품을 판매 중이다.
웰컴디지털뱅크(웰컴저축은행)의 웰뱅 든든적금은 12개월 만기 적금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2%에 우대금리를 최고 4%p 얹어주고 있다.
첫 번째 우대조건은, 예적금 신규 30일 이내 가입할 경우 1%p 우대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 조건이 신용점수 차등제다. 구체적으로 △신용점수가 350점 이하는 3%p를 더 주고 △351~650점 사이는 2%p 우대 △651점~850점까지는 1%p 우대금리를 준다는 것이다. 단, 851점을 넘는 신용 우량자에겐 아예 우대금리를 주지 않는다. 우대금리를 더할 경우 최고 6%까지 받을 수 있다.
결국 신용도 낮을수록 우대한다는 것인데. 이는 좋게 해석하면 저신용자들에게 저축을 독려해 자립을 응원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보자면 신용점수가 낮은 이들을 타킷으로 대출 마케팅을 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입금액은 월 1만~30만원, 정액적립식이다.
웰뱅든든적금은 851점 신용자부터 우대금리를 주지 않는데 그렇다면 대출이나 신용카드 연체 등을 한 적이 없는 성실한 직장인들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개인별 점수는 각자가 직접 조회해 보는 것이 정확하겠지만,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하다면 기존 등급제에서 6등급, 현재 나이스 평가점수로는 680점 이상, 올크레딧 576점 이상이라는 의미다. 사회초년생이 800점을 오가는 정도니까 특별히 대출이나 할부 등 금융상품을 이용하면서 장기연체 등으로 문제 일으킨 적이 없다면 850점은 넘기 때문이다.
우량 신용자라서 홀대받는 이들은 하나저축은행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11월 한 달 간 최고 연 8.5%까지 적용되는 특판적금을 판매 중이다. 여기에 신용점수에 따른 우대금리 조건이 있다.
먼저 기본금리는 2.3%다. 여기에 하나저측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적금에 가입하면 0.1%p를 보태주고, 하나저축은행 전체 마케팅에 동의하면 또 3.1%p를 우대한다. 신용점수와 상관없이 이것만 해도 5.5%로 높은 금리다.
신용점수에 따른 우대금리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는 1.5%p △665~869점 3.0%p △868~1000점 1.5%p로 차등 적용된다.
고신용자와 저신용자는 1.5%p를 우대하고 중간등급에 있는 이들에게 더 많은 3.0%p를 얹어준다는 것. 웰뱅저축은행과는 타깃층이 다르다는 의미로 읽힌다.
각 저축은행의 사정이 어떻든 높은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는 중간등급 신용자에게도 좋고, 우량 신용자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단 하나, 월 불입액 한도가 10만원에 그친다는 점은 아쉽다. 또 이달 말일까지 8000좌 선착순 가입이라서 서두를 필요가 있다. 신용점수는 가입 전에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작년까지 활용되던 신용등급제는 올해부터 신용점수제로 바뀌어 적용되고 있다. 대출 등 금융 거래를 신청할 때 예전처럼 신용평가회사가 매겨놓은 1~10등급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스평가정보(나이스지키미)와 KCB(올크레딧) 등이 제공하는 개인신용평가점수를 사정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