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네이버(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슈퍼 지식재산권(IP) 발굴에 적극 나서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영화, 드라마, 웹툰, 웹소설, 매니지먼트 등을 가리지 않고 슈퍼 IP를 확보하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다각도로 역량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K웹툰과 K스토리가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상황에서 양사는 국내외 유수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 업체 인수를 경쟁적으로 벌이며 빠르게 해외 현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물밑작업에 나서는 중이다.
최근 네이버는 CJ그룹과 함께 국내 1위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인수에 나섰다. 일부 사모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협상을 벌이는 중으로 알려졌다.
전지적독자시점 표지. 사진/문피아
앞서 지난 1월 북미 지역 1위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한 데 이어 5개월만에 큰 규모의 유수 업체 인수 추진이다.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를 진행하며 웹소설의 웹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문피아 인수까지 확정되면 IP 경쟁에서 더욱 우위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문피아는 국내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고, 최근엔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주목받으며 이용자 기반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가 준비하는 비즈니스 방향은 왓패드와 비슷하게 인기 있는 웹소설을 웹툰으로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것으로, 눈여겨보는 곳은 성장성이 큰 북미 시장이다. 이번 문피아 인수는 CJ도 협업하는 만큼 네이버 웹툰과 웹소설을 활용해 향후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네이버는 미국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향후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까지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의 못지않게 카카오도 북미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네이버가 왓패드 인수를 확정짓는다고 발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카오도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늦게 웹툰시장에 진출했지만 일본에서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인지도 높은 플랫폼 인수를 통해 영향력을 높이고 충성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엔 '다음웹툰'을 '카카오웹툰'으로 확대 개편했다. 통합된 카카오웹툰은 다음달 7일, 9일 각각 태국과 대만에서 각각 오픈한 후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로 분산된 웹툰 콘텐츠 경쟁력을 한 곳에 모아 장르를 다양화하고 프리미엄 IP 발굴을 더욱 수월하기 위한 조치다. 무엇보다 국내 1위 웹툰 플랫폼 네이버에 맞서기 위한 행보로도 관측된다. 카카오는 태국, 대만 이후 영어와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또한 내년 초 국내 또는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IP사업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잘 만든 작품 하나가 여러 부가 사업을 양산하며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다. 때문에 콘텐츠 산업의 핵심은 경쟁력있는 IP확보에 있다”면서 “양사가 공격적으로 인수 등에 나서는 것은 보다 빠르게 IP를 확보해 성장성이 큰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앞으로도 더욱 경쟁적인 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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