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미 인프라 투자 수혜주 시야 넓혀야
못오른 증권사 추천 유망주 있다…수처리 'AWK' 올해 뒷걸음질
2021-04-05 14:00:00 2021-04-05 15:57:37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로 현지 기업들과 그 곁불을 쬘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 기업주들이 주목받으며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번 투자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에서 아직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치지 못한 관련주 찾기도 필요한 시점이다. 증권사가 추천한 유망주 중에는 올해 주가가 오르지 못한 종목들도 섞여 있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굴착기 등 건설 중장비를 만드는 현대건설기계는 지난주 4일간의 하락조정을 마치고 강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미국의 인프라 계획 발표를 전후해 주가가 크게 올라 3월5일 3만5250원이던 주가가 29일 5만5000원까지 뛰며 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3월 저점(7680원)에서 3월말 1만1350원으로 47.7% 올랐다. 이 외에도 두산밥캣, 진성티이씨 등 건설기계 섹터에 속한 기업들의 주가도 눈에 띄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비하면 캐터필러 등 미국 대표 인프라 관련주들의 최근 상승률은 오히려 뒤진다. 이들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급락 이후 시작된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은 상태지만 상대적으로 단기 상승폭은 크지 않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가 8년에 걸쳐 집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 수혜 업체들도 반짝 상승보다는 이들처럼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자자들도 이에 맞춰 일부 종목에 집중된 시야를 넓혀야 할 시기다. 
 
NH투자증권은 미국의 2.1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항목별로 구분해 그에 맞는 수자원, 도로, 통신 인프라 관련주를 선별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1조달러 투자 중 건물을 짓고 시설을 구축하는 인프라에 투입되는 돈은 1.12조달러이며 나머지 1조달러는 홈케어 확대, R&D, 인력개발 등에 들어간다. 
 
 
 
세부안을 보면 첫 번째로 교량, 도로, 대중교통, 항구, 공항, 전기차 개발 등 교통 인프라 투자에 6120억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 이중에서도 도로 현대화 1150억달러, 대중교통 850억달러, 철도 800억달러, 공항 250억달러, 내륙 수로·항구 170억달러 등 전통적인 인프라 투자가 있는가하면 전기차 충전소 50만개를 짓는 데 배정된 1740억달러로 포함돼 있다. 
 
두 번째, 주택 50만호 건설을 포함한 건축과 개조 등에 2130억달러를 투자하는 것도 전통적 인프라 투자에 해당한다. 세 번째는 40만개 학교와 보육시설의 납 파이프를 제거하는 등 수자원 인프라 투자에 1100억달러, 네 번째는 공립학교 건물 업그레이드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이다. 안정적인 광대역 통신망 구축에 배정된 돈도 1000억달러에 달한다.
 
수혜의 크기도 자금 배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의 추천도 그와 일치한다. 
 
수처리 인프라 투자의 경우 식수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인데, 결과적으로 정부가 민간기업에 운영을 위탁하는 민영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AWK(American Water Works)는 미국 16개주, 약 350만 고객에게 상하수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이 과정에서 수혜가 기대된다. 
 
통신 인프라 투자는 통신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셀타워가 핵심이다. NH투자증권은 약 12만개의 셀타워를 보유하고 있는 CCI(Crown Castle International)를 추천했다. CCI는 이 타워를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 대형 통신사에 임대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도 지난해 발표한 7500억유로 경제회복기금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 투자가 빠르면 올해 8월부터 집행될 예정이며, 중국의 경우 구체적인 투자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작년과 비슷한 18조위안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항만 인프라 기업인 China Merchants Port, 호주 도로 인프라 관련기업 TCL(Transurban Group), 프랑스 공항 인프라 투자 수혜주 ADP(Aeroports de Paris SA) 등도 NH투자증권의 추천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정부의 2.1조달러 인프라 투자안은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남아 있다. 공화당과의 협의과정에서 세부 항목이 조정될 수도 있지만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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