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대통령 잘한다…당정 엇박자는 아쉬워"
"이재명정부 전 정부와 비교해 매우 안정적"
긍정 평가 속에서 '개혁' 관련 평가 엇갈려
민주당 향해 "여당답지 못해…강성층만 봐"
"야당 존재감 미미…내란 반성·사과부터 해야"
2025-10-09 16:40:16 2025-10-09 19:40:0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지도부가 2일 오전 용산역을 찾아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한동인·차철우·이효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추석 민심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특히 각 지역을 찾아 지역 주민의 이야기를 청취하는 모습에 좋은 평가가 나왔습니다. 반면 개혁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는데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의견과 정부의 태도가 소극적이란 평가가 공존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에 대해선 대체로 아쉽다는 평가가 두드러졌습니다. 당정 호흡이 맞지 않는다고 본 이들이 다수였고, 일부는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만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는데요. 장동혁 당대표의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것과 함께 '반대를 위한 반대', 소득 없는 장외투쟁이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기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해당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이재명정부 '안정적 운영'…개혁에는 엇갈린 평가
 
9일 <뉴스토마토>가 연휴 기간 '추석 민심'을 취재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다수가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개혁 과제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아직 집권 기간이 짧아 평가를 하기에는 짧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정부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수도권 민심부터 살펴보면 3040 유권자들은 '열심히 일한다' '안정적이다'란 평가를 주로 내놨습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40대 프리랜서 여성인 박모씨는 "지난 정부가 워낙 못해서인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매우 잘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또 같은 연령대로 인천에 거주하는 남성 박모씨는 "내란을 극복하고, 노동자 위주의 정책을 펼치는 것에 환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개혁 과제를 놓고 당정이 엇박자를 타는 모습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경기도에 거주 중인 남성 이모씨는 "지금까지 국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좋게 보이지만, 개혁 과제에 대해서는 여당보다 정부가 소극적이란 느낌이 크다"고 봤습니다. 인천에 거주하는 50대 자영업자 한모씨는 "대통령이 국내·외를 오가며 열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특히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국무회의 하는 모습이 공개돼 신뢰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호남은 물론 영남권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있었지만, 정책 효과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전남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조모씨는 "대통령의 개혁 의지는 좋지만 의지대로 잘 작동되는지 체감을 못 하겠다"라고 했습니다. 반면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남성 강모씨는 "민생회복지원금처럼 근시안적 정책을 펼치고 있고, 제왕적 대통령의 모습이 있어 부정적"이라고 바라봤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외교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제주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이모씨는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여당 대표가 '반미' 성향이라 관세 협상 등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는데요. 강원에 거주 중인 농업인 박모씨도 "이재명정부 출범이 100일 넘었는데, 한·미 동맹부터 중국 관계까지 불안하다. 또 개혁 관련으로는 당정과 엇박자 때문에 삐걱거리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여당…'존재감 없는' 국힘
 
각 정당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만 바라본다고 느낀 사람들도 있지만, 속도감 있게 개혁 입법 등을 추진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유권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평가는 박했습니다.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의견부터 정부와 여당을 향해 대립각을 세우며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한다고 봤습니다. 일부 소수 의견으로는 적극적으로 잘 싸운다고 판단했습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회사원 남성 이모씨는 "민주당이 전반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보지만, 언론이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제1야당으로서 자격이 없고, 선동과 날조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이 애처롭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같은 경기도 거주자인 60대 여성 자영업자 김모씨는 "정당이 민심에 귀 기울이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인데, '강성'이란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잘못이라고 본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국민 눈치를 너무 안 봐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충청권에서는 민주당의 행보가 여당답지 못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충남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신모씨는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대로 (입법이) 되다 보니 협치고 뭐고 없다. 한쪽 진영 말만 들어주는 게 무슨 협치인가"라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무기력한 상황에서 잘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응원하나 극우와 손잡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대로 같은 지역에 50대 회사원 남성 이모씨는 "국민의힘이 왜 아직도 '윤 어게인' 세력과 함께하는지 모르겠다. 민주당이 견제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호남 지역 민심에서도 민주당은 '불도저' '무소불위의 세력'이란 평가가 나왔는데요. 전남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박모씨는 "무소불위의 여당이란 느낌이라 좋아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지역에 40대 여성 조모씨도 "거대 여당이 너무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고 부정 평가를 내렸습니다. 반면 60대 여성은 "정청래 대표가 당을 잘 이끌고 있고, 대통령과 관계에서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영남권 민심은 국민의힘을 향해 '영남당' '내란당'의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고 쓴소리했습니다. 경산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김모씨는 "야당이 지리멸렬한 모습이 안타깝다. 경상도라고 국힘을 모두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대구에 거주하는 30대 회사원 한모씨는 "내란에 대한 반성과 개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이고, 장동혁 대표의 존재감도 미미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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