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사회공헌도 리딩금융 경쟁
2025-07-14 15:20:13 2025-07-14 17:33:40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의 상생금융 강화 기조 속에서 KB금융(105560)지주와 신한금융지주(055550)가 리딩뱅크 타이틀을 넘어 상생 리더십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정부가 강조하는 상생과 포용의 기조에 맞춰 두 금융그룹은 앞다퉈 민생금융과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강화하며 사회적 책임 이행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현 정부 기조 맞춰 상생금융 경쟁
 
(그래픽=뉴스토마토)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지난 2023년부터 꾸준히 실적이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리딩금융 타이틀 경쟁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신한금융이 2022년에는 KB금융을 앞섰으나 이후 2023년과 지난해 모두 KB금융이 리딩금융을 차지했습니다. 현 정부가 상생금융을 강조하는 가운데 두 금융지주는 상생금융 경쟁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두 금융지주 모두 사회 공헌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각 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사회 공헌에 7263억원을 집행했습니다. 전년 3208억원 대비 이상 126%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 방안에 따른 소상공인 이자 캐시백 2883억원이 포함된 수치입니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총 438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36.5% 증가했습니다. 
 
같은 해 신한금융은 사회 공헌에 3410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이는 전년 3032억원 대비 11.1%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중 개인사업자·소상공인 대출이자 캐시백이 1973억원, 금융 부담 완화 267억원, 청년 지원 228억원, 정책 지원 438억원을 차지했습니다.
 
KB, '저출생' 지원 강화 
 
최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전 계열사 임원들에게 포용금융 전략 실행 방안을 마련하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1~12일 열린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도 최근 신설한 KB국민은행 포용금융부 사례를 중심으로 사회 공헌 사업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KB금융은 저출생, 보육, 교육, 생활·안전 등 돌봄 영역에서 2312억원 가치를 창출했으며 일자리, 소상공인, 환경 등 상생 영역에서 5536억원 등 총 7848억원 규모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다둥이 및 신혼부부 대상 전세자금대출, 아이사랑적금 등 저출산 대응 금융상품을 다수 운영 중입니다. 교육부와 협력해 2027년까지 500억원을 들여 거점형 늘봄센터 구축을 지원하고, 육아퇴직 후 복직 시 동일 직급·호봉을 보장하는 '재채용 조건부 육아퇴직' 제도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에게는 출산휴가·육아휴직 등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아이돌봄서비스, 임대료, 공과금 등 총 135억원의 맞춤형 지원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 회장은 이러한 공로로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했습니다. 
 
양 회장은 "우리 사회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절박한 저출생 문제는 모두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를 만들고,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존에도 저출생 지원과 함께 소상공인 지원도 해왔던 만큼 앞으로도 계속 포용금융, 상생금융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주형환 저출생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KB금융지주)
 
신한, '소상공인' 중점 지원 
 
신한금융도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하고 '상생금융부'를 신설하며 상생금융 기조 강화에 나섰습니다. 진옥동 회장은 "고객의 신용을 높이고 숨겨진 자산 가치를 찾아 경제적 자립을 돕는 상생금융을 계속 실천하겠다"며 "일회성 지원이 아닌 고객 미래 금융 여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한금융의 상생금융 사례로는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직접 추진한 상생 플랫폼 '땡겨요'가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업계에선 광고비와 입점 수수료 없이 운영되며 중개수수료율도 2%로, 일반 배달앱(10%) 대비 소상공인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건 '배달 수수료 상한제'와 궤를 같이하며 지역화폐와의 연계성 측면에서도 대통령의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과 일맥상통합니다. 땡겨요는 현재 26개 지자체와 협력해 23만7000개 가맹점, 517만명의 사용자 기반을 갖췄으며 오는 8월 정식 서비스 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은 금리 인하를 통한 실질적 상생 프로젝트도 추진 중입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10% 이상 고금리 가계대출 보유 고객의 금리를 일괄 한 자릿수로 인하했습니다. 이자 절감 예상 고객 수는 약 4만2000명, 금액은 약 6500억원에 달합니다. 새희망홀씨대출 신규 취급분의 경우 금리를 1%p 인하해 약 3만3000명, 3000억원 규모에 적용할 방침입니다. 신한금융은 이로 인해 약 100억~200억원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고금리 대출을 받은 고객의 금리를 내려주고 저축은행 고객을 은행으로 유입시켜 이자 감면과 신용등급 향상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전에도 상생금융 지원은 계속 해왔으나 최근 들어선 지주가 손해를 보더라도 이자 부담 경감을 해주자는 쪽으로 상생금융에 더욱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2025 아름다운 동행 실천 Day'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신한금융지주)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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