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 사업에 ‘웃고’ 주택 사업에 ‘울고’
투르크·체코 ‘연타석 홈런’…해외 목표 달성 ‘순항'
올해 전체 수주 목표 ‘14.2조’…관건은 ‘주택사업’
2025-06-09 15:41:30 2025-06-09 17:38:38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대우건설이 최근 중앙 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 플랜트 사업에 이어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한 체코 신규원전 건설 사업의 ‘팀 코리아’ 일원에 오르는 등 해외 사업 분야에서 순항하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대우건설은 향후 강남과 여의도 등 주요 도정사업지에서 수주고삐를 올려 국내와 해외사업 수주 균형을 맞추겠다는 방침입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24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와 7억8400만달러, 우리 돈 약 1조810억원 규모의 ‘미네랄 비료플랜트’ 본계약을 단독 체결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투르크메니스탄 제 2의 도시 투르크메나밧에 연간 35만톤의 인산비료, 연산 10만톤의 황산암모늄 생산설비와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공사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22년 국빈 방문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을 정원주 회장이 직접 예방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 회장이 투르크메니스탄 현지를 수차례 방문하는 등 힘을 쏟았다"고 전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중앙아시아 지역 외에도 오랜 기간 입지를 다진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습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이라크 모술·나시리아 국제공항과 철도 사업, 해군·공군기지 건설 등이 꼽힙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나이지리아와 알제리, 모로코 등지에서 대규모 비료공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대우건설의 기술력을 입증하겠다”며 “올해 이라크,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 해외사업에서 추가 수주를 통해 글로벌 건설사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체코 신규 원전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전경.(사진=대우건설)
 
우여곡절 끝에 이달 한수원이 체코 원자력발전소 신규건설 사업 수주 소식을 전해 온 것도 호재입니다. 대우건설은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원자력발전소 시공사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요. 전체 사업비가 28조원에 달하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은 대우건설도 원자력사업단 내 체코원전준비반을 배치하는 등 집중했던 사업입니다. 정확한 계약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수주할 수 있는 몫이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에서 순항을 거듭하며 올해 4조4000억원의 해외건설 신규 수주 목표 금액 달성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중 플랜트사업본부 신규 수주 목표인 3조원은 무난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입니다. 
 
국내 주택 사업 ‘울상’…용산·강남·여의도서 ‘심기일전’
 
국내 사업은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입니다. 현재까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대우건설이 기록한 성적표는 ‘전통의 주택강자’라는 명성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먼저 올해 분양한 ‘푸르지오’ 단지들은 입지에 따라 성적이 갈렸습니다. 배후수요가 풍부한 서울과 신도시 분양단지에서는 최대 68.7대 1(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이외에도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충남 아산, 6.95대1)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서울 구로, 13.5대1) 등의 분양 성적이 좋았습니다. 
 
반면 반도체 수혜가 기대됐던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는 2단지가 0.38대 1로 미달,  3단지도 1.25대 1에 그쳤습니다. 미분양의 무덤인 대구에서도 출사표를 던졌지만 지난달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한 ‘벤처밸리 푸르지오’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단 0.03대1에 그치는 등 지역별로 판이한 모습이었습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는 현재까지 총 2981억원의 수주고를 올렸습니다. 수주 사업지는 지난 4월에 수주한 경기 군포시의 ‘군포1구역 재개발’ 한 곳에 그칩니다. 10대 건설사 중 아직 수주실적이 전무한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실적입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사업구조 재편화, 현대엔니어링은 잇딴 사고에 따른 조직 재정비에 따른 일정 연기라는 사업 부진에 대한 명분이 있지만 대우건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실적과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사가 관심을 갖고 수주를 추진한 사업장들이 아직까지 수주 실적으로 잡히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대우건설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도시정비사업지에서 추가적인 수주를 노리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지로는 △광안동373BL 일원 가로주택 정비사업 △천호동532-2번지 재개발 △청파 1구역 재개발 △강남 원효성빌라 재건축 △개포 우성7차아파트 재건축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규모 사업지로 꼽히는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역시 수주 목표입니다. 
 
대우건설의 올해 전체 신규 수주 목표 금액은 14조2000억입니다. 이 가운데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는 3조원 가량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광안동, 천호동, 청파1구역 등에서 추가적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강남과 여의도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주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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