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망 투자처에 관심이 쏠린다. 실물경제 회복 시기는 불투명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비대면(언택트·Untact) 생활패턴 확산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IT·바이오·반도체 등 성장주를 주목하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와이즈리포트 등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증권사 3곳 이상의 평균 목표주가가 상향조정된 상장사는 49곳으로 집계됐다. 목표주가는 기업의 영업 가치와 실적 추정치, 업황 등을 분석해 향후 6개월 이내에 주가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통상 기업을 평가하는 증권사의 눈높이를 수렴한다.
코로나로 내부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언택트 관련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테슬라 효과와 그린뉴딜 정책 등에 힘입어 2차 전지와 반도체 부문의 성장성도 커진 까닭이다. 또 바이러스 예방과 진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제약·바이오 섹터의 시장 주도력도 강화됐다.
업종별 차별화 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차별적인 수요·이익 모멘텀에 코로나와 정부정책 수혜가 가세하면서 시장 상승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반도체와 인터넷, 2차 전지, 제약·바이오를 최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3분기와 4분기 코스피200 기업의 실적 전망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하향 조정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등 소위 ‘BBIG’으로 불리는 업종들은 코로나로 인한 충격이 제한됨에 따라 코로나 발발 이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가속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 전반의 실적 전망이 둔화되는 국면에서도 소수의 이익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건강관리나 소프트웨어, 화학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마냥 장미빛을 기대하는 낙관론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대선과 북한과의 지정학적 리스크, 바이러스 재확산 등 금융시장을 자극할 만한 변수가 산재해 있어서다. 특히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과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으나, 하반기 중 증시에 조정이 이뤄질 경우 반대매매를 당해 큰 투자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란 개인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사고, 기한 내에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9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2조982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는 아직까지 변동장세"라며 "코로나의 가을 대유행이나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 미중 무역갈등 고조 가능성 등 많은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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