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꽉 다문 입, 치아 손상·만성 두통 악순환 불러
무의식적으로 악무는 주간이갈이증, 삶의 질 위해 치료해야
2020-07-04 06:00:00 2020-07-04 09:55:17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사람의 윗니와 아랫니 간격은 어금니 기준으로 약 2~3mm 가량 떠 있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어떤 일에 집중하면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 된다. 이러한 행동을 '주간이갈이증'이라고 한다. 
 
주간이갈이증은 스트레스나, 긴장, 두통이 있을 때 주로 발생하며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 계열 약제 등의 영향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악무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스스로 인지하기도 어렵고, 발견이 쉽지 않아 턱이나 치아에 문제가 생겼을 때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또 낮에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 습관은 밤에도 이어져 무의식 중에 훨씬 더 큰 힘으로 이를 악물게 돼 턱관절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된다.
 
과도한 턱관절 압력은 턱관절의 악영향 뿐 아니라 치아파절 등 치아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으며, 두통을 유발해 다시 턱관절 압력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것이 중요하다. 특히 압력으로 인한 치아의 손상은 대개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흐를 수록 악화되는 양상을 보여 조기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또 턱관절의 이상으로 인해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발생될 뿐 아니라 입을 벌릴 때 얼굴의 균형이 맞지 않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류재준 고대 안암병원 치과 교수는 "주간이갈이증의 증상완화를 위해서는 스트레스 상황을 줄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심호흡이 크게 도움이 된다"라며 "심호흡은 긴장이완의 기능이 있으며 심호흡중에는 턱이 약간 벌어져 치아와 턱의 압력을 낮춰준다"라고 말했다.
 
주간이갈이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스트레스 상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직접적인 치료방법으로 특수 마우스피스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장치를 통해 치아와 턱의 압력을 분산해주고 두통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회복하는 방법이다. 
 
류재준 교수는 "주간이갈이증은 치아파절 뿐 아니라 턱관절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고,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삶의 질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주간이갈이증은 스트레스나, 긴장, 두통이 있을 때 주로 발생하는데 턱관절에 부담을 줘 치아손상과 만성두통 등으로 이어질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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