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성동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HSG중공업이 4~5년 후 신조선박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당장은 기업회생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블록제작 사업 등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SG중공업은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실사는 13일까지 이어진다. HSG중공업은 지난달 말 인수합병에 대한 양해각서(MOU) 체결후 인수 금액 5%를 납입했으며 27일 매각 본계약 후 5%를 추가로 낼 예정이다.
HSG중공업은 성동조선 1야드와 2야드를 인수해 선박에 들어가는 블록 제작에 나선다. 이외에도 선박 부품, 해양 구조물 제조나 가공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성동조선은 국내 대형 조선사에 블록을 납품해왔다. 그러다 2006년 창립 후 처음으로 선박을 인도하며 신조선박 시장 진출을 알렸다. 그후 블록 사업을 접었다. 그러나 HSG중공업에 인수되면서 다시 블록업체로 돌아가게 된다. 성동조선 회생이 최우선 과제라는 이유에서다.
성동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HSG중공업이 4~5년 후 신조선박 시장 진출을 염두하고 있다. 사진/HSG중공업
그러나 관련업계는 신조선박 사업 진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신조할때 선박 설계가 가장 중요한데 외주를 주면 문제 없을 것"이라며 "당장은 업황이 좋지 않지만 향후 다시 진출할 것이라고 보인다"라고 전했다.
다만 다시 신조선박 시장에 진출할 경우 원가절감과 생산능력 향상이 필수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많으면 줄을 서서 기다리기 때문에 생산성은 중요하지 않다"며 "그러나 현재와 같이 수요가 떨어지면 원가를 줄이던, 생산능력을 높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 생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후 원가를 줄여 재기를 노려야 한다"며 "선종 1~2개만 특화해 반복생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HSG중공업도 신조선박 시장을 완전히 배재한 것은 아니다. 회사 관계자는 "신조선으로 가긴 가야 한다"며 "진출이 크게 어렵지도 않다"라고 전했다. 또 "다만 몸을 튼튼히 해야 하니 쉽게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며 "현재 계획으론 4~5년 이후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성동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HSG중공업이 4~5년 후 신조선박 시장 진출을 염두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 야드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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