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성동조선이 사실상 마지막 생사 갈림길에 놓였다. 인수합병(M&A) '4수생'인 성동조선해양의 매각 본계약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앞서 3차례의 매각시도가 자금조달 증빙 부족으로 불발된 만큼 4차 시도로 새주인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1일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의 매각 예비입찰에 7곳의 원매자가 뛰어 들었다. 지난 8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이들 중에는 그동안의 매각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방법원은 13일까지 인수제안서를 제출 받고 본입찰을 마감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며칠의 시일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게 법원의 설명이다.
성동조선의 매각시도는 3차례나 무산됐다. 인수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증빙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3차 매각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유찰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인수자금 증빙이 매각 성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여겨진다.
4차 본계약 체결일은 12월31일까지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매각시도다. 노조원들 사이에서도 성동조선이 존폐 기로에 섰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노조는 11일에도 경남도청 앞에서 회사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인수합병(M&A) 사수생인 성동조선해양 매각 본계약이 임박했다. 성동조선해양 야드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그러나 본계약 체결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강기성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은 "원매자가 많을 수록 좋다고 본다"며 "잠재적 인수자들이 이번 매각시도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원매자는 야드 분할 인수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는 이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매각이 불발돼 청산절차에 들어가면 조선소는 분할 인수할 수 있게 된다. 노조는 법원이 공개매각 절차에서 분할 인수를 원하는 원매자를 굳이 선정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강 지회장은 "분할 인수는 조선소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또 파산하면 1야드만 분할 인수할 수 있게 되는데 법원이 당장 통매각 인수자가 아닌 분할매각 인수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강기성(왼쪽)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이 지난달 31일 중형조선 회생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주제발표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