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3차 공개매각도 무산…청산절차 밟을 듯
법원, 자금조달 증빙 부족 판단으로 유찰…업계 "안타깝다"
2019-06-13 17:15:59 2019-06-13 17:15:59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성동조선해양의 공개매각 시도가 또 다시 불발됐다.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청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지방법원은 13일 성동조선해양의 3차 공개매각이 유찰됐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3개의 투자자가 공개매각에 참여했었다"면서 "법원에서 인수자금 조달방안에 대한 증빙 서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유찰됐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법원은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17일로 미뤘다. 투자자들이 제출한 인수제안서를 검토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13일 제출된 서류만으로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명백하다는 이유로 결국 유찰된 셈이다. 
 
성동조선해양 매각 시도는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해 10월 법원은 조선소 59만여평(188만㎡) 일괄매각 추진했다. 그러나 매수 희망자가 없어 매각이 불발됐고 방향을 틀어 35만평(115만㎡)의 제2야드를 중심으로 분리매각을 허용했다. 매수 희망자는 나타났으나 자금조달 증빙 부족으로 매각이 또 다시 불발됐다. 
 
이에 따라 성동조선해양은 세번의 매각 시도 모두 무산됐다. 다시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은 낮다. 법원이 성동조선해양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을 오는 10월18일로 못 박았기 때문이다. 회생절차 개시결정일로부터 최대 1년6개월인만큼 기간연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3차 공개매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법원은 추후 일정에 대해서는 미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003년 설립됐다. 빠른 속도로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2007년에는 세계 10대 조선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장기화된 조선업 불황으로 선박 발주량을 줄어들었고 성동조선해양도 칼바람을 피해갈 수 없었다. 결국 수주절벽 등으로 2010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고 지난해에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동조선해양 매각 무산에 대해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은 한때 전세계 수주량 9위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었다”면서 “그러나 경기불황으로 수주량이 하락하며 타격을 입었다. 이번 매각이 또 다시 무산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