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가 내부근무 경험이 있는 퇴직자의 재취업시 억대연봉이 아닌 사회공익적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의 '취업관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실에 따르면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인 강 의원은 청와대에 "퇴직자가 바로 취업하지 못하도록 숙려 기간을 두거나 국민적 눈높이에 맞게 일정 연봉 이상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청와대는 "퇴직자의 국정 보좌 경력을 활용해 사회공익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실시하고 엄정한 취업 심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취업 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인사 관리 등 관련 사항으로 상세히 답변드리기 어려움을 양지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그간 일부 청와대 근무자가 퇴직 후 민간·공공기관에 재취업해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정치권 등에서 비판여론이 커졌다.
황현선 전 민정수석실 행정관은 지난달 29일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상임감사직에 임명돼 2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퇴직한 한정원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도 연봉이 약 5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메리츠금융지주 상무로 최근 이직했다는 후문이다.
황 전 행정관은 정치권, 한 전 행정관은 언론계 출신으로, 금융 관련 업무 경력이 없는 두 사람이 금융권 고위직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청와대 출신에 대한 일종의 '특혜'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정도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지난해 9월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청와대 직원들의 참석수당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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