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GS건설이 돋보이는 실적행보를 이어간다. 해외사업 손실이 얼추 마무리 수순이고 대들보인 주택사업이 여전히 견조하다. 주택사업 신규 수주에서도 톱티어 중 두각을 나타낸다. '자이' 아파트 브랜드 강자 입지를 굳게 다진 모습이다. 회사는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에 가까워졌다. 대형건설사 최장수 CEO인 임병용 사장에겐 내년에도 재연임 문턱이 높지 않겠다.
1분기 예상을 넘는 실적으로 시장을 놀래킨 GS건설은 2분기에도 파란불이 켜져 있다. 역시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실적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1분기 호실적은 해외사업에서 기인했지만 바탕은 주택사업이었다. 국내 부동산 규제 등으로 양극화 되고 있는 주택시장에서도 GS건설은 웃는 쪽이다. 2분기도 주택사업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뉴시스
GS건설은 지난 5월 4496억원 규모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주택재개발 공사와 4691억원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정비사업을 따냈다. 6월에도 대구시 서구 원대동 일대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 참여해 3268억원 수주실적을 보탰다. GS건설이 지방에서도 꾸준히 수주를 따내며 폭넓은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를 입증하는 게 부각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방에서 먼저 사업 참여 요청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이달 17일에도 3230억원 서울 성동구 용답동 주택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쾌조를 보였다. 회사가 지난해 비슷한 시기 수주한 실적을 봐도 건수나 금액 등 모두 증가세다. 공시상으론 현대건설이나 대우건설의 실적이 없거나 한두 건에 그치는 등 톱티어 중에서도 돋보인다. 공시는 매출 5% 미만은 자율이기 때문에 정확하진 않지만, 비공시 정보를 합산해도 GS건설은 대림산업과 수위를 다투는 것으로 파악된다.
리스크가 큰 해외사업에 비해 주택사업은 안정적일뿐더러 수익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자체사업 분양 영업이익률이 10~14% 정도 되고 도급분양도 두 자릿수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GS건설은 기존 분양한 주택자체사업에서 이익을 내며 도급분양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로 인해 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다. 1분기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은 5865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1209억원 마이너스에서 반전된 흐름이다. 공사 및 분양미수금을 포함한 매출채권은 같은 기간 4조2756억원에서 3조6143억원으로 감소했다.
2013년 적자 전환한 실적에 소방수로 투입됐던 임병용 사장은 이후 줄곧 상승곡선을 이어왔다. 해외 프로젝트 현안으로 순손실이 누적됐던 흐름도 1분기에 흑자로 바꿨다. 이대로면 최장수 CEO 기록도 수년간 깨지지 않을 듯 보인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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