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과 LG가 인공지능(AI) 조직을 꾸리며 AI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22일 2018년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AI센터를 설립했다. 기존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리서치를 출범시키고 삼성리서치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했다. 이는 지난 4월 소비자가전(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선행개발그룹 산하에 AI 랩, 빅데이터 랩, 인터랙션 랩을 마련했던 것에서 나아가 이번엔 AI 관련 연구조직을 센터로 모두 통합, 조직을 격상시킨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세트 간 벽을 허물고 제품을 서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AI를 전담하는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로봇선행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두 연구소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직속의 클라우드센터와 생활가전(H&A)사업본부에 속한 H&A스마트솔루션BD 등과 협력해 AI가전, 로봇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는 곳이다. H&A스마트솔루션BD는 AI·사물인터넷(IoT)·로봇 등과 연관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양사의 이같은 조직개편은 AI 관련 인력을 통합해 사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AI는 빅데이터 등과 함께 4차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분야다. IoT를 통해 수집한 빅 데이터를 가공, 유용한 정보와 비즈니스 통찰력을 뽑아내는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다. 스마트폰과 가전기기에 AI 기술이 적용되는 등 향후 기업 경쟁력과 제품 품질을 좌우하는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AI와 관련된 시장 규모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글로벌 AI 시장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55.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규모는 2016년 80억달러에서 2020년 47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삼성은 내년 TV제품에 AI비서 '빅스비'를 탑재하며 AI 영향력 강화에 나선다. 빅스비를 탑재한 음성인식 스피커도 내놓는다. 향후 냉장고 등 전 가전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는 올해 음성인식 에어컨을 출시한데 이어 연내 음성으로 모든 작동이 가능한 AI세탁기도 선보인다. 양사는 AI 개별 가전에서 벗어나 AI플랫폼 구축을 통한 스마트홈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결성으로 미래 홈을 변화시키려는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시장에서 주도권 쟁탈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AI비서 '빅스비'를 통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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