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소품경쟁 치열…이케아 한몫
소득 늘자 주거환경 관심 높아져…2023년 18조원대 전망
2017-09-18 15:47:06 2017-09-18 15:47:06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국내 브랜드 가구사들이 생활소품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케아가 국내 가구시장에 진출한 이후 생활소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해당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2010년대 들어서면서다. 전문가들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관심이 먹을거리에서 주거환경으로 옮겨간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인테리어 가운데 소품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데는 이케아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생활소품을 포함한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한층 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와 생활소품 시장규모는 지난 2008년 7조원에서 2015년 12조 5000억원으로 70%이상 급등했다.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오는 2023년에는 18조원대까지 규모가 커질 것이란 게 업계의 추산이다.
 
이케아의 경우 판매 품목 가운데 40% 이상이 생활소품이다. 1호점에서만 연간 3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국내 생활소품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장기화된 경기불황에 비교적 저렴한 소품을 이용해 인테리어 효과를 내려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은 것도 한 몫했다.
 
이에 가구사들은 전국의 대형매장에 생활소품의 비중을 늘려 왔다. 생활소품으로의 영역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리바트다. 현대리바트는 생활소품 부문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10년간 윌리엄스 소노마의 4개 브랜드에 대한 오프라인 매장 운영과 온라인 사업 등에 대해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현대리바트는 윌리엄스 소노마의 국내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이어 두 달만에 대구에 2호점을 오픈하며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다음달에는 서울 강남에 전시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내년 윌리엄스 소노마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으며, 오는 2021년까지 누적 매출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10년간 총 30개 이상의 매장을 여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내 중견기업들도 생활소품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까사미아는 올해 초 데일리까사를 론칭했다.기존 까사미아 제품 대비 가격대가 저렴하고 다양한 생활 소품을 많이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장롱, 침대, 소파에 주력해왔던 에몬스 역시 지난해 토탈인테리어 기업으로 도약하며 본사 전시장내 생활소품 코너를 마련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결혼, 이사 시즌에 가구 매장에 고객들이 붐볐다면 이제는 생활소품 등으로 판매영역을 넓히면서 고객의 진입장벽을 낮추게 됐다"며 "가구의 변화는 부담이 큰데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생활소품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가구업계뿐 아니라 건자재 업체와 생활용품 유통업체 등 생활소품 시장에 뛰어 들면서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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