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카카오, 서버형 음성인식 개발완료
G70 첫 탑재…인공지능 대화형 비서 서비스 개발 박차
2017-07-24 17:10:46 2017-07-24 17:35:45
[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현대·기아자동차는 카카오(035720)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한다고 24일 밝혔다. 국내 자동차업체 중 폰-커넥티비티가 아닌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000270) 서버형 음성인식의 가장 큰 특징은 간단한 상호나 주소, 주변 추천 맛집 등의 단어만 말해도 복잡한 과정 없이 최적의 결과를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여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티어링휠에 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길안내+상호'(길안내+현대차 본사), '길안내+완전한 주소'(길안내+서울시 서초구 헌릉로 12)를 말하면 바로 내비게이션 화면에 목적지가 나타난다.
 
'길안내'는 '목적지 검색', '내비 검색', '주변'으로 바꿔 말해도 된다.
 
'OO아파트 2단지', '분당 000마을 00빌딩' 등 간소화된 목적지 검색도 가능하며, '주변 맛집'(또는 음식점, 주차장, 정비소, 관광지 등), '양재동 근처 대형 마트' 등 다양한 방식의 음성 발화를 인식하도록 개발됐다.
 
복수의 검색 결과 중 목적지를 선택할 때에는 직접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거나 음성으로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라고 말하면 된다.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은 목적지 설정부터 확인까지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간편한 방법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편의성과 만족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현대·기아차는 전했다.
 
한편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은 카카오 AI 플랫폼인 '카카오 아이(I)'의 음성인식을 활용해 개발됐다.
 
카카오 아이는 다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자에게 최적의 정보를 실시간 공급하도록 돕는 두뇌 역할을 한다. 카카오가 카카오 아이를 외부 업체에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버형 음성인식은 모든 정보가 차량과 클라우드 서버 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자사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와 '유보' 사용자에게 추가적인 요금 인상 없이 서버형 음성인식을 기본 제공할 방침이다.
 
'서버형 음성인식' 기능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한 이후 적용 차종을 늘려갈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에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한 남양연구소 내 차량IT지능화리서치랩을 통해 AI를 활용한 딥 러닝 기반의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005380) 관계자는 "차량용 음성인식 기술은 앞으로 개발될 커넥티드카와 접목돼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며 "주행 중 꼭 필요한 분야에 AI와 음성인식을 접목함으로써 운전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음성인식 기술개발의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에 대한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