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4월 위기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 파트장은(사진) 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4월 위기설’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4월 위기설의 쟁점은 중국과 한국이 4월 중순 발표 예정인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 한미FTA 재협상 개연성,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 현실화, 정치 불확실성 고조와 경기위축 심화, 소비심리 부진이 시차를 두고 소비절벽으로 연결될 가능성 등이다.
이 파트장은 “환율조작국 지정의 경우 미국 재무부가 최근 외환시장의 흐름을 한국 정책당국의 일방적인 약세 유도 개입의 결과로 보는가 여부가 관건”이라며 “이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미 재무부가 외환시장 개입액으로 간주하는 선물환포지션과 통화가치 절상·절하를 제외한 외환보유액 변동분을 추정해 보는 것인데, 이를 감안할 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한미FTA의 경우 그간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움직임은 있을 것이지만 전면적이기보다는 산업별 재협상의 형태를 띨 개연성이 있고, 협상이 4월부터 시작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서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4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할 가능성이 높고, 올 하반기 도래하는 5000억원 회사채 만기는 국책은행 추가 대응, 선박 인도대금 수령을 통해 위기 현실화 가능성을 최소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심리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악화됐지만 향후 악화보다는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파트장은 “탄핵심판 결정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 완화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주택시장 거래 성수기와 맞물리면서 소비심리는 느린 속도로나마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또 2분기 전후 정부의 미시적 소비부양책 영향으로 민간소비 성장세가 완만히 회복될 개연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 파트장은 “최근 4월 위기와 관련된 변수들에 대해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은 이에 대한 경계감을 지속시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지나친 우려보다는 기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히려 위험자산 관점에서는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 파트장은 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4월 위기설’과 관련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사진/권준상 기자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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