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 전문가 그룹 모두 핀테크 육성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16일 핀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 5명, 금융회사 6명, 전문가 5명을 상대로 핀테크 정책에 관해 심층인터뷰(FGI)를 진행한 결과 전반적으로 긍정적은 평가를 얻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핀테크 기업 CEO들은 핀테크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정책이 체계적으로 시행되면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핀테크 지원센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한 기업 CEO는 "작년만 하더라도 핀테크가 뭔지 명확하지 않았는데, 이제 좀 더 디테일해 졌다"며 "보안, 로보어드바이저, 크라우드펀딩 등 세분화돼 가는 점도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들은 핀테크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핀테크 정책 방향에 공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7월22일 영국 런던 레벨39에서 열린 '핀테크 데모데이 인 런던'에 참석해 핀테크 기업
기술시연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핀테크 기업들은 핀테크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관심은 높아졌으나 변화의 속도는 느린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내에 핀테크 원천기술이 부족한 상태이며,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의 지원도 필요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의 수요를 감안해 핀테크 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증권회사들은 정부가 핀테크 정책 추진시 증권분야에 더 큰 관심을 가져주기를 희망했다. 이들은 은행의 예적금, 대출 정보 등 빅데이터 공유,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일임계약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블록체인, 가상화폐에 대해 정부입장 명확화 ▲ 핀테크 기업에 대한 출자를 활성화하는 정책 마련 ▲ 과도하게 책임을 묻는 조직문화 개선 ▲법규를 준수한 경우 면책해주는 방안 검토 등도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간 중심의 자생적인 핀테크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고, 지원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지원을 받은 핀테크 기업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핀테크 데모데이는 투자자와의 연계를 통한 실질적인 투자유치와 금융회사와의 자율적인 기술제휴가 가능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제기된 의견들은 심도있는 검토를 거쳐 향후 정책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지속적으로 실태조사를 시행하여 정책효과를 점검하고 정책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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