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률, 수도권 오르고 지방은 내리고
1년 전에 비해 수도권은 10% 상승, 지방은 85% 감소
매매량 이어 청약률도 양극화 심화…미분양 증가 우려
2016-08-18 15:00:54 2016-08-18 15:00:5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수도권과 지방 간 주택 매매 거래량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부산, 대구 등 일부 도시에서는 청약률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미분양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아파트투유 통계를 바탕으로 지난달 500가구 이상 수도권 민영주택 아파트 청약률(1순위 당해지역 기준)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평균 청약률은 11.92대1, 지방은 12.09대1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하남미사 A32 블록 신안인스빌(122㎡)이 54.69대1로 가장 높았고, 지방에서는 부산 범양레우스 센트럴베이(115㎡)가 65.79대1로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 보면 수도권은 상승한 반면 지방은 대폭 하락해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평균 청약률은 지난해 10.78대1에서 올해 11.92대1로 10.6% 상승했지만, 지방은 82.80대1에서 12.09대1로 85.3% 급감했다. 지방의 경우 순위 내 마감되지 않은 곳도 지난해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수백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부산과 대구 지역에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평균 청약률이 대폭 하락한 탓이다. 지난해의 경우 청약률이 10대1을 넘는 곳이 전체의 54.5%에 달했지만 올해는 33.3%로 20%p 이상 감소했다.
 
다만 지방에서도 교통, 생활 인프라 등 입지가 좋은 곳은 경쟁률이 수십대1에 달하는 등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에 이어 청약률까지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미분양 증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일 개관한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7구역 '아크로 리버하임' 견본주택을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 사진/대림산업
 
수도권과 지방 간 아파트 매매가격 양극화에 이어 청약시장에서도 양극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미분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약 경쟁률이 떨어지면 분양권 프리미엄 형성이 어려워지고, 계약률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져 미분양 주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 양극화 현상은 이번 주까지 20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방의 경우 신규 공급물량 부담과 조선, 해운, 철강 등 주요 기반산업 침체 여파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가구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6% 급증했다. 서울은 5월에 비해 미분양 주택이 19.3% 감소했지만 제주는 전달에 비해 2배, 부산은 25.1% 늘었다.
 
한편 수도권과 지방 간 청약률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수도권의 경우 2018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내년까지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건설사가 많다"며 "여기에 정부의 분양가 억제 정책까지 더해져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청약 시장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방에 대해서는 "부산과 대구 수성, 대전 유성 등 전통적인 선호 지역을 제외하고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창원, 울산, 구미 등 기반산업 의존도가 높은 도시의 겨우 기반산업 침체에 따른 부동산 침체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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