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형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사업장과 적용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11월30일부터 12월16일까지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금을 받은 10인 이상 사업장의 인사담당자 300명, 시간선택제 근로자 400명(신규 320명, 전환형 80명), 전일제 근로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규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3점, 전환형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의 만족도는 4.4점으로 나타났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육아·출산 등 근로자의 필요에 따라 전일제 근로자와 동일한 근로조건으로 근로시간만 단축한 일자리다. 임금은 근로시간에 비례해 조정되며,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신규 입사뿐 아니라 전일제로 근무하다가 시간선택제로 전환하는 경우(전환형)도 가능하다. 전환형 근로자들의 특징을 보면 여성과 30대, 기혼, 미취학 자녀를 둔 근로자의 비중이 높았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운영하고 있는 인사담당자의 만족도도 4.2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인사담당자들은 시간선택제의 긍정적 효과로 ‘피크타임대 업무분산’을 꼽았다. 전환형 시간선택제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항목의 만족도도 3.9점이었으며, 이 가운데 중견기업과 서비스업에서는 만족도가 4.4점으로 다른 규모나 업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도 늘었다. 신규 시간선택제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사업장 비율은 2014년 63.7%에서 2015년 67.3%로 상승했으며,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한 사업장의 비율도 78.4%였다. 또 신규 시간선택제만 운영 중인 사업장의 31.9%는 향후 전환형 시간선택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시간선택제 도입 기업에서 일하는 전일제 근로자들 또한 90.0%가 시간선택제 도입 필요성에, 79.5%는 전환형 시간선택제 도입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밖에 전일제 근로자의 77.0%는 향후 전일제 복귀를 전제로 시간선택제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안준기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일·가정 양립형 고용문화가 정착되도록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정부 지원정책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근로시간뿐 아니라 근로일과 장소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일할 수 있는 다양한 근무제를 도입해 유연한 근로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황교안(오른쪽 두번째) 국무총리가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신한은행 본점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 현장 간담회를 마치고 1층 영업장을 찾아 시간선택제 직원과 대화 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용병 신한은행장(자료사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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