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이달 초부터 국내 은행들이 노동조합과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에 착수했지만 임금 인상폭에 대한 노사간의 이견차가 심각해 연내 협상 타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사용자단체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는 올해 임금을 총액 기준 2.0% 인상으로 합의한 이후 은행들은 이달 초부터 일제히 개별 임단협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날 현재까지 임단협이 타결된 시중은행은 한 곳도 없었다. 올해가 닷새밖에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일부 은행은 연내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성탄절 전에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했으나 교착 상태에 빠졌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매일 밤 늦게까지 교섭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얘기가 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에서는 이달 초 차기 행장으로 선임된 이광구 부행장이 업무 파악 중에 있으며, 수석부행장이 노조와 교섭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임단협조차 아직 타결이 안 된 상황이다.
외환은행의 경우에는 하나은행과의 통합 이슈로 임단협 교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내년 1월 중에나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
임금 인상률에 대해서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노조가 각각 4.4%와 5.5%의 인상안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고 신한은행 노조는 6.1%, 씨티은행 노조는 4.3% 인상안을 내놓았다.
은행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공동 임단협의 가이드라인(2%)의 두 배가 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전례를 미뤄봤을 때 2%대의 인상률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들은 "올해 은행권 당기순익이 지난해보다 40% 가량 늘었다"며 "직원 임근 인상분에도 반영이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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