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부진을 겪고 있는 글로벌 철강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로 중국 자동차 시장을 지목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강 기업인 아르셀로 미탈의 락시미 미탈(
사진) 회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성장 둔화로 줄어든 철강 수요를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고부가가치의 철강 제품 수요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최대 시장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전세계 최초로 연간 2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미탈 회장은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7~8년 내에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연간 3000만~35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초경량의 자동차용 철강과 같은 틈새 시장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였다. 중국의 철강 시장 자체에는 과잉 생산과 같은 문제점이 적지 않지만 고급 철강 시장의 기회는 아직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진입 문턱을 더 낮춰 줄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탈 회장은 "정부가 외국인 투자와 관련한 개혁과 자유화를 추진하는 것은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언급했다. 지금까지는 외국 기업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었다.
이 같은 장미빛 전망을 뒷받침하듯 아르셀로미탈은 이날 중국 후난성에 기반을 둔 철강 기업 화링(華菱, 영문명 Valin)과 조인트벤처 설립식을 가졌다.
이곳에서 아르셀로미탈은 자동차 주요 부품의 재료가 되는 열연·냉연 코일 등을 포함한 연간 150만톤 이상의 철강 제품을 생산해 지리(吉利, 영문명 Geely)자동차, 상하이자동차(SAIC), 둥펑자동차(DMG) 등에 공급키로 했다.
한국의 글로벌 철강 메이저
포스코(005490)도 지난해 자동차 부문에서 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중에는 중국 내 합작파트너인 충칭강철(重慶鋼鐵)과 함께 생산하는 300만톤의 자동차용 철강도 포함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의 발전을 이유로 자동차용 철강 수요 증가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전기차에는 알루미늄이 더 많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판매를 500만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탈 회장은 "보다 가볍고 튼튼하며 안전한 자동차의 기준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철강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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