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가 적극적인 수주활동으로 중국을 제치고 조선업 1위 자리를 재탈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신조선가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조선업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9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달 총 31억9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52척(168만CGT)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 조선업계는 13억4900만달러 규모의 선박 60척(126만CGT)을, 일본은 3억6900만달러 규모의 선박 23척(42만CGT)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비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 고부가 선박 수주 비중이 높아 수주 선박 수가 적음에도 수주금액과 CGT면에서는 중국을 앞지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조선업 1위에 다시 올랐다.
지난달 기준 국내 조선업계의 세계 점유율은 45.4%로 지난해 19.1%에 비해 급상승 했다. 반면 중국은 전년 동기 49.6%에서 34.0%로 하락했고, 일본은 22.7%에서 11.3%로 절반으로 떨어졌다.
다만 수주 선박 수와 수주잔량 기준으로는 여전히 중국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수주잔량은 중국이 2142척(4047만CGT)으로 가장 많았으며, 우리나라가 895척(3328만CGT), 일본이 822척(1625만CGT)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보면 중국은 14만CGT 가량 감소했고, 우리나라는 56만CGT가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이후 전 세계 수주잔량이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신조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조선소를 중심으로 향후 2년치에 달하는 충분한 일감이 확보되면서 저가수주 경쟁이 사라지고 계약 체결 시 가격 협상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가격이 상승하는 선종도 기존 벌크선에서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으로 다양해졌다.
지난달 31일 기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가격은 96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27일 대비 200만달러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수에즈막스(6350만달러)와 아프라막스(5400만달러)의 가격도 각각 400만달러, 150만달러 인상됐다.
벌크선의 경우에는 18만톤급 케이프사이즈급이 200만달러, 파나막스급이 125만달러, 핸디막스급이 75만달러 상승했고, 1만3500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150만달러 인상됐다. 초대형컨테이너선과 함께 고부가 선종으로 꼽히는 14만7000㎥급 LNG선은 1억85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20일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가 적극적인 수주활동으로 중국을 제치고 조선업 1위 자리를 재탈환 했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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