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회복세에 중소조선도 '방긋'
2014-02-04 08:33:44 2014-02-04 08:37:5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국내 조선3사가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조선업이 회복세로 돌아선 가운데 중소 조선업도 방긋 웃었다.
 
그간 조선업의 발목을 잡았던 선박 수급 불균형 현상이 점차 개선되고, 연비 절감을 위한 에코십 발주가 증가하면서 대형 조선소에 이어 중소 조선업까지 회복세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 조선소들을 중심으로 2년치에 가까운 수주 잔량이 확보되면서 올해는 중소 조선소들도 본격적인 신조선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3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중소조선산업 2013년도 4분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신조선 수주량은 전년 대비 92.4% 증가한 4866만CGT를 기록했다.
 
벌크선, LNG선, 컨테이너선 등 상선 부문이 수주시장을 이끌었으며,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경우에는 연비 효율이 좋은 에코십 발주가 크게 증가했다.
 
이외에 셰일가스 운송 수요와 미국의 석유제품 수출 수요 증가에 따라 LNG선, 제품운반선 등의 발주가 늘었다.
 
지난해 전 세계 신조선 수주액은 전년 대비 약 15.8% 증가한 103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전년 대비 약 98.8% 증가한 1608만CGT를 수주했으며, 세계시장 수주 점유율 33%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제품운반선, LPG선, 컨테이너선, LNG선의 수주가 크게 늘었다.
 
국내 조선3사 수주가 급증하면서 중소조선 수주도 함께 증가했다.
 
세계경기 회복으로 전체적인 물동량이 증가한 데다, 국내 중소 조선소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벌크선과 탱커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로의 수주 유입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중소 조선소는 전년 대비 138.2% 증가한 197만CGT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조선업 수주 증가율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제품운반선 시장의 호조로 탱커류의 비중이 59%를 차지했고, 벌크선도 수주량도 급증했다.
 
수주금액은 전년 대비 148.6% 증가한 33.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체 조선산업에서 차지하는 중소조선의 비중은 2012년 4.4%로 최저 수준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8.0%로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량은 약 310만CGT로 전년 대비 2.2%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주량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2012년 수주 실적이 저조해 아직까지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중소 조선소의 수주량은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지난해 급격히 증가한 발주의 영향으로 올해 수주량은 지난해 수준에 다소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다시 침체기로 빠져들 가능성은 낮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기류다.
 
아울러 지난해 수주 증가로 주요 조선소들의 수주 잔량이 증가, 급한 일감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신조선가 상승도 예상된다.
 
한편 보고서는 국내 중소 조선소들이 확보해야 할 필수기술로 '연비절감'을 꼽았다.
 
보고서는 "향후 영업 경쟁력에 있어서는 고효율의 이슈가 크게 작용할 전망으로, 국내 중소 조선소들의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벌크선과 제품운반선 시장의 수요에는 투기적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나 이들 수요 역시도 고효율 선박 위주로 발주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효율에 대한 절대적인 필요성은 대형선박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중소형 신조선 시장에서도 영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임에는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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