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가 상선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35% 증가한 411억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황이 바닥을 찍고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특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 선박 수주가 증가하면서 수주금액 기준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11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조선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은 2206척(4866만965CGT)으로 전년 대비 92.4%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상선 시장에서 총 411억64만달러 규모의 선박 477척(1607만6986CGT)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304억7000만달러(238척, 808만677CGT)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는 34.9%, CGT 기준으로는 98.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은 326억8944만달러 규모의 선박 1007척(1991만1944CGT)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금액은 66.5%, CGT는 145% 급증했다. 척수로만 보면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2206척)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특별한 건조기술이 필요치 않은 컨테이선과 벌크선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선 탓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3분기부터 저가수주는 지양하고 선박 제값받기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고부가 선박에 집중해 수주금액 면에서는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중국에서도 저가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가 겪었던 수익성 악화 현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도 수주량이 증가했다.
일본은 지난해 105억5289만달러 규모의 선박 392척(718만8035CGT)을 수주했다. 전년 대비 수주금액은 48.7%, CGT는 57.5%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이 411억달러를 수주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고부가 선박 비중이 높아 수주금액 면에서는 1위를 유지했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한편 지난해는 조선 경기 회복과 함께 신박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량 증가로 수주잔고를 충분히 확보한 국내 조선 빅3를 비롯해 상위 조선사들이 고부가 제품 위주의 선별수주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일 발표된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3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126포인트) 이후 6개월 이상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벌크선, 원유운반선 등 선종도 다양해졌다.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의 경우 일주일 전에 비해 50만달러 상승한 5400만달러, 파나막스급은 20만달러 상승한 2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MR탱커(PC선)는 20만달러 상승한 3500만달러, LPG선은 50만달러 오른 75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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