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보험 해지율 급증
2013-02-14 16:55:42 2013-02-14 16:57:53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최근 보험을 해약하는 가입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매달 꼬박꼬박 내야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손해를 무릅쓰고라도 중도에 해지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기준으로 연금보험의 기간별 유지율은 1년 90.7%, 3년 79.3%, 5년 70.7%, 7년 64.9%, 10년 49.7%에 그쳤다.
 
3개월 전보다 각각 1.8%포인트, 1.1%포인트, 0.9%포인트, 4.6%포인트, 0.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연금보험은 피보험자의 종신 또는 일정한 기간 동안 해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할 것을 약속하는 생명 보험으로, 10년 이상 일정액을 내고 나면 종신 또는 특정 기간에 돈을 지급하는 일종의 생명보험이다.
 
상품별로는 흥국생명의 `뉴그린필드연금' 1년차 유지율이 3개월 전보다 6%포인트 급락한 63.3%에 그쳤다. 보험에 가입한 지 1년도 안 돼서 40%가 해지했다는 뜻이다.
 
10년차 유지율은 우리아비바생명의 `뉴럭키라이프연금보험'이 37.0%로 생명보험 연금상품 중 가장 낮았다. KDB생명의 `노후사랑연금보험'도 37.4%에 그쳤다.
 
손해보험사 연금상품의 유지율도 매우 낮다. 손보사들의 평균 기간별 유지율은 1년89.5%, 3년 70.1%, 5년 58.8%, 7년 44.7%, 10년 37.8%로 집계됐다.
 
보험에 가입하고서 5~7년 사이 계약자 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지고 10년을 넘으면 10명 가운데 4명도 남지 않는다는 의미다.
 
종신보험도 마찬가지다. 종신보험이란 피보험자의 평생을 담보해 사망하게 되면 보험금을 100% 지급하는 상품으로, 사망의 시기와 원인을 따지지 않고 특별한 사유(자살 등) 외에는 무조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한 대형 생보사인 종신보험 유지율은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5년(61회차) 이상 54.0%, 10년(121회차) 이상 35.9%로 각각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같은 해 10월 노회찬 의원의 요청으로 제출한 삼성·한화·교보 등 3개 생보사의 초기 해지율도 비슷했다. 이들 대형 생보사에서 종신보험에 가입한 뒤 2년 내 해지한 비율이 평균 43%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황이 길어지면서 먹고살기 힘들어진 가입자들이 손해인줄 뻔히 알면서도 매달 보험료가 부담돼 해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중도 해지하면 환급액이 1년 내에는 원금의 10%, 2년 내에는 30% 등으로 매우 적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10년 동안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실 가입자가 해지를 원하면 보험사가 앞장서 손실이 크다는 점을 명확하게 알려야 하는데 보험사 입장에서는 고객이 중도해지를 해도 손해볼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 굳이 해지를 막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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