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석유화학기업, 천연가스산업 대비 시급"
2012-09-02 12:00:00 2012-09-02 12:00:00
[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천연가스화학산업에 대한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기돈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일 내놓은 '석유화학 산업, 셰일가스가 몰고 오는 천연가스화학시대 대비해야'란 보고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유 위원은 "지금까지 석유에서 나온 납사(나프타)에 기반했던 석유화학 산업이 최근 '셰일가스' 개발 확산으로 상황이 변하고 있다"며 "이는 석유화학 산업이 천연가스화학산업으로 확장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셰일가스란 모래와 진흙으로 이뤄진 암석 안에 갇혀 있는 가스로, 높은 열과 압력을 가해 추출하는 천연가스의 일종이다.
 
최근 북미지역에서는 값싼 셰일가스가 대량 생산되면서 다우케미컬과 쉐브론필립스 등 북미계 석유화학기업들은 대규모 에틸렌 제품군의 생산설비를 확장하고 있다.
 
유 위원은 "현재 셰일가스 성분 중 비중이 작은 에탄이 주로 석유화학산업에 이용되고 있지만 성분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탄가스가 제품 생산에 활용되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탄가스는 셰일가스 성분 중 최고 98%까지 차지하지만 에틸렌이나 프로필렌 등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 비용 문제로 그동안 석유화학 산업에서 많이 활용되지 못했다.
 
유 위원은 "그러나 현재 이 부문의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메탄가스 생산의 단점 요소들이 극복되면 석유화학 산업은 석유 기반의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천연가스 기반의 '천연가스화학'산업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위원의 지적에 비춰볼 때 대부분의 국내 화학기업들은 석유 납사에 의존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변화에 취약한 형편이다.
 
현재 국내 납사 크래커(분해공장) 설비는 777만t 규모며, 대부분의 국내 화학설비가 이들 납사 크래커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국내 생산규모가 큰 폴리에틸렌(PE)와 폴리염화비닐(PVC)의 경우 향후 셰일가스 생산이 확대되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 위원은 "궁극적으로 국내 화학기업들이 의존하고 있는 납사 크래커는 값싼 셰일가스에 기반한 에탄 크래커 보다 우월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천연가스와 관련된 다양한 화학기술 개발에 집중해 천연가스화학산업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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