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수입차 업계에 차량 가격인하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수입차는 올해 60여종이 출시됨에 따라 신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성능과 편의사양은 업그레이드시키면서도 가격은 낮춤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의 성능과 브랜드의 명성을 유지하면서 경제성까지 챙기려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며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격인하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을 포함해 수입차 전반을 조사한 후 가격인하를 실시한 것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모델에 비해 평균 300만~400만원을 낮추는 것은 물론 특정 브랜드는 최고 1500만원 가량 낮추기도 했다.
지난해 대지진과 엔고 등의 악재로 부진한 실적을 내놨던 일본차들이 가격인하에 앞장서고 있다.
도요타는 신형 캠리를 기존 모델에 비해 100만원 인하했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300만원 싸졌다. 신형 프리우스 3종은 최대 660만원까지 낮췄다.
◇가격을 최대 660만원까지 낮춘 도요타의 신형 프리우스.
다음달 12일 출시예정인 렉서스 브랜드 'GS'와 도요타 브랜드 '도요타GT86' 등 신차 가격도 기존 차량 대비 낮은 가격에 제공된다.
렉서스의 뉴 GS 시리즈는 ▲GS250 6000만원대 이하 ▲GS350 6500만원대 ▲GS350 F 스포츠 7000만원대 중반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존 모델보다 1000만원 이상 싸질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GS 250모델은 지난달 26일 일본에서 출시될 당시 기존 모델(GS 350)에 비해 약 1470만원(100만엔) 가량 낮게 책정됐다.
도요타 관계자는 "합리적 가격에 사고 싶은 소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요타는 캠리의 월 판매 목표를 500대에서 600대로 상향 조정했다. 가격인하 효과로 이달에는 1000대 가까운 판매대수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닛산은 8000만원대 올뉴 인피니티 FX30d 디젤 차량을 내놨다. 얼핏 보면 고가로 여겨지지만, 최상위 트림의 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해 사실상 1000만원 가까운 가격인하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BMW는 지난 23일 7세대 '뉴 3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인하했다. 5시리즈와 7시리즈의 편의사양을 추가했지만 가격은 낮아졌다. 320d 모델의 경우 기존 모델에 비해 280만원 인하한 4880만원으로 책정했다.
◇BMW의 뉴3 시리즈.
미니 브랜드는 지난달 10일 신제품 '쿠퍼 D'와 '쿠퍼 D SE'를 내놨다. 쿠퍼 D SE는 타이어 규격을 줄이고 선루프 등의 옵션을 제외하는 대신 쿠퍼 D보다 가격을 540만원까지 낮췄다.
크라이슬러코리아도 지난달 뉴 300C를 출시하며 기존 모델보다 최대 690만원을 인하했다.
이달 초 출시된 폭스바겐의 시로코R 라인도 독일 현지(약 6000만원)보다 가격을 확 낮춘 42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2.0리터 디젤엔진을 장착한 S80과 S60 출시를 앞두고 큰 폭으로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S80의 경우 영국 판매가(3만6145파운드, 약 6415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싼 5400만원으로 책정했다. S60 2.0 디젤도 4480만원으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너도나도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며 "여기에 공정위 조사까지 이어져 앞으로도 수입차업체들의 가격 인하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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