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떨어진 섬유산업 내리막길 걷나?
화섬·원면 원자재값 하락 '직격탄'..수출물량 지속 감소
2012-02-10 09:26:50 2012-02-10 09:26:5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국내 섬유산업의 국내외 소비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수출입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지식경제부가 내놨다.
 
10일 지경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섬유업계의 수출증가율은 4.9%에 그쳐 지난 2010년 19.5%, 2011년 1분기 25.3%, 2분기 17.7%, 3분기 14.6%, 4분기 5.8%에 이어 연속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액만 따진다면 2010년 138억불, 2011년 160억불, 2012년 170억불로 소폭 증가할 예정이지만 증가율을 봤을때는 사실상 정체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섬유산업의 지난해와 올해 수출입 전망을 직접 비교해보면 성장동력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은 8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1.1%, 수입은 59억달러로 34.3%가 늘었다. 이에 반해 올 상반기는 84억달러로 증가폭이 4.9%로 크게 줄고 수입은 64억불로 9.6%증가에 그칠 것으로 지경부는 내다봤다.
 
내수 전망도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85만8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6.1%가 늘었지만 올 상반기는 89만6000톤으로 4.4% 성장세에 그칠 예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원자재 값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점이 치명적이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만 보더라도 원면 국제 가격이 파운드(lb)당 1달러60센트에서 1달러25센트로 급격히 떨어지고, 화섬(에틸렌글리콜)의 경우도 톤당 1230달러에서 1190달러로 추락했다.
 
이같은 면화와 양모, 화섬원료 등의 국제원자재 가격은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향후 보합 내지는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면방업의 경우는 지난해 자동화설비 도입으로 기계설비가 약 5만추 가량 증가했지만 국내외 바이어들의 주문감소로 재고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 등 선진권의 무역비중도 감소추세인데 2008년 26.5%, 2009년 24.2%, 2010년 23.4%, 2011년엔 23.5%로 선진시장에서 신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신시장인 개도국의 경우는 2008년 73.5%, 2009년 75.8%, 2010년 76.6%, 2011년 76.%로 지난해부터 점유율 확대가 멈춘 상태다.
 
지경부는 "수출채산성 확보를 위해 기획과 디자인, 제조, 염색 등 분야별 협력을 통해 고부가화를 유도할 방침"이라며 "한중 수교 20주년을 활용하고 최근 K-POP 등 한류 연계 브랜드를 통해 수출다각화로 위기를 타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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