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다음달부터 격납고에서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드론을 띄워 차세대 항공정비(MRO) 시스템 현장 실증에 나섭니다. 기존 정비사가 10시간에 걸쳐 수행하던 항공기 외관 점검 시간을 90% 가까이 단축하는 것은 물론, 해당 시스템에 활용되는 드론 등을 해외 항공사 등에게 공급하는 계획도 추진합니다.
대한항공이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선보인 AI 항공기 로봇 검사 시스템. 정비사들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사진)을 통해 드론 기반의 항공기 외관 검사 시스템 운용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항공기 외관에 표시된 붉은선은 드론의 촬영 경로.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7월부터 김포공항 격납고에서 드론 기반 항공기 외관 검사 시스템에 대한 실증에 나섭니다. 실증은 정비사가 점검이 필요한 부위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드론과 지상 무인 이동로봇(로버)이 각각 항공기 상부와 하부를 촬영합니다. 이후 AI가 수집된 영상을 분석해 균열(크랙)이나 볼트 풀림 등 이상 여부를 판독하고, 결함이 확인될 경우 정비사가 현장에서 후속 정비를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대형 항공기인 보잉787의 경우 정비사가 외관 전체를 점검하는 데 약 8~10시간이 소요됩니다. 특히 항공기 상부나 날개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다리를 이용해야 해 작업자 피로도가 높고 낙상 위험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드론 등 장비를 활용한 자동화 검차 체계가 도입하면 정비사의 작업 부담과 피로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 통합 이후 계열사 정비 업무에도 해당 시스템이 적용될 경우 정비 시간 단축에 따른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관측됩니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이 개발한 AI MRO 시스템은 정비사가 점검이 필요한 부위를 지정하면, 드론이 해당 위치로 이동해 초고화질 영상을 촬영하고, AI가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AI는 1mm 수준의 미세 균열까지 탐지할 수 있으며, 손상이 의심되는 부위를 발견하면 즉시 정비사에게 정보를 전달합니다. 이를 통해 기존 8~10시간 걸리던 외관 검사 시간은 약 5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대한항공은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선보인 드론과 로버 등 장비를 해외 항공사 등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드론과 로버를 외국 항공사 등에 공급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과 장비 표준 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부스에는 미래 무인기 기술도 전시됐습니다. 대한항공이 공개한 무인기 자율 임무 수행 시스템 'AI Pilot'은 개발 중인 저피탐 무인 편대기와 아음속 표적기 등 다양한 무인기 플랫폼에 AI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무인기들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상호 협력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군집 비행 및 자율 임무 수행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대한항공은 미국 방산 기업 안두릴과 AI 기반 무인기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진행 중인 무인기 개발 사업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내년 시제기 개발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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