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이전 반대에 '가짜 영웅' 논란 이종명 등장
DMZ 지뢰폭발사건 진상규명 위한 재조사 필요성 제기
2026-06-25 06:00:00 2026-06-25 06:00:00
이종명 전 의원.(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 등이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합과 육사 지방 이전에 반대하며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5·18 망언과 '가짜 영웅' 논란의 주인공 이종명(육사 39기·예비역 대령) 전 국회의원이 1인 시위에 나설 것으로 예고되면서 이 전 의원과 관련된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건을 재조사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육사 총동창회 관계자는 24일 "내일(25일) 오후 2시 30분부터 3시까지 국방부 앞에서 이 전 의원이 1인 시위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은) 1사단 수색대대장 시절 DMZ 근무 시 불의의 지뢰폭발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의족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상이군인의 한 사람으로, 사관학교 통합에 반대하는데 동참하고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삼각지 1인 시위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군 안팎에서는 이 전 의원의 과거 행적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던 지난 2019년 2월 '5·18 진상규명공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규정해 파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5·18 사태가 발생하고 나서 5·18 폭동이라고 했다. 이후 20년 후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만원 박사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첨단과학화된 장비로 사실에 기초해 논리적으로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 5·18에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것을 하나하나 밝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의원의 발언은 곧장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민주당을 비롯해 이 전 의원의 소속정당인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역사 날조와 안보 사기 전과자인 지만원 씨의 발언에 동조하거나 더 강한 어조로 5·18 민주화운동과 유공자를 비난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평화당도 "대한민국의 법정에서도, 역사의 법정에서도 이미 5·18은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잔혹한 범죄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 이를 부정하고 5·18 광주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영웅시하고 그 후예임을 스스로 인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역시 "주최자나 발표자 모두가 괴물이 되어 갈 데까지 간 정당의 추한 작태"라고 했고 정의당은 "군사독재정권에 뿌리를 둔 자유한국당의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 없나 보다"고 비난했습니다.
 
지난 2019년 6월 5일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국회 의안과에 이종명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등 5·18망언 국회의원 제명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사건을 계기로 이 전 의원의 정치적 자산이었던 2000년 6월 파주 DMZ 지뢰폭발 사건이 조작·미화됐다는 의혹도 터져 나왔습니다. 이 전 의원이 육군 1사단 수색대대장으로 부임해 전임 대대장과 함께 DMZ 수색작전에 나섰다 지뢰가 폭발한 사건입니다. 당시 군 당국의 발표는 전임 대대장이 지뢰를 밟아 부상을 당하자 이 전 의원이 전임 대대장을 구하러 갔다가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 전 의원이 두 다리를 잃고 피를 흘리면서도 주위 장병들에게 '위험하니 오지 말라'며 철모와 소총을 끌어안은 채 혼자 힘으로 기어서 사고현장을 빠져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 전 의원은 살신성인의 표상이 됐고, 육군은 이 영웅담을 바탕으로 뮤지컬을 제작하는 등 이 전 의원 '영웅만들기'에 나선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몇몇 언론은 이 사건 당사자들을 인용해 육군의 사고조사가 조작됐을 가능성과 함께 이 의원의 영웅담도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습니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 요구가 제기됐지만 군 당국은 '검토 중이다. 확인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결국 이듬해인 2020년 이 전 의원이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면서 유야무야됐지만, 이 전 의원이 공개적으로 육사 이전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진상 규명을 위한 재조사 요구도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육사 총동창회는 이 전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직후인 2016년 5·16 쿠데타의 주역 중 한 사람인 김종필(육사 8기) 전 국무총리와 이 전 의원 등에게 '올해의 자랑스러운 육사인상'을 수여한 바 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