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VC의 메자닌)③해외 투자 길 막힌 VC…서류·절차 간소화 목소리
국외 창업기업 투자 문턱 '여전'
공시는 강화…시장선 체감 개선 주문
2026-04-14 06:00:00 2026-04-14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9일 17: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들이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를 넘어 상장사 메자닌(CB·BW·CPS) 시장의 핵심 투자 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술특례 기업들에는 자금 공급의 마중물 역할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IB토마토>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주도하던 상장사 메자닌 시장에서 VC들이 탄탄한 운용자산(AUM)과 기업 분석력을 무기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배경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VC들의 상장 메자닌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VC가 국외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인정 기준과 서류 제출, 행정 절차 부담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글로벌 투자 환경 변화에 맞춰 제도 개선을 통해 국내 VC들의 투자 선택지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국외 창업기업 투자 문턱…제도 손질론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VC들이 해외 창업기업에 메자닌 형태로 투자하기 위한 제도적 장벽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외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자체는 열려 있지만 인정 기준과 절차가 까다로워 실제 투자 집행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벤처투자 업계에서도 국내 VC들의 해외 기업 메자닌 투자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국내 VC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유망한 바이오·테크 기업을 발굴해도 투자 구조를 짜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국외 창업기업 인정 기준을 국내 경제 기여도 중심으로 손질하고, 서류 제출 의무 간소화와 행정 절차 및 기간 단축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대형 VC 관계자에 따르면 상장 메자닌 투자에 따른 추가 세제 혜택은 없다. 현재 벤처투자회사가 창업기업·벤처기업 등에 출자해 취득한 주식·지분의 양도차익에는 비과세 규정이 있지만, 메자닌 투자에 대한 추가 혜택은 따로 없다는 것이다. 상장 전후 성장 단계 기업에 대한 메자닌 투자에도 정책적 유인을 마련할 경우 VC들의 투자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기술특례 상장사나 연구·개발(R&D) 집약 기업에 대한 메자닌 투자는 국가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 운용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벤처펀드 약정총액의 10%만 상장사에 투자하는데, 이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경우 메자닌 투자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기술특례 상장사는 성장 단계에 있는 만큼 벤처펀드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다만 상장사 투자 한도를 키울 경우 VC 본연의 역할인 초기 스타트업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펀드 성격에 따라 차별화된 한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공시는 강화 흐름…시장선 체감 개선 주문
 
메자닌 투자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 정보의 비대칭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제도 개선으로 전환사채 등 발행·유통 공시는 강화되는 흐름이지만, 시장에선 투자자가 조건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정보 공시 강화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도 메자닌 투자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합리적인 전환가 조정 기준 마련도 필요하다. 현행 제도상 메자닌 발행 조건·전환가 조정 기준 등이 상세히 공개되지 않는 경우 정보 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선 메자닌 발행 시 ▲투자자 명단 ▲투자 금액 ▲전환가 조정 조건 등을 시장 관계자들이 효과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충실한 공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메자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VC 투자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규제 완화와 투명성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이와 관련 "VC의 글로벌화, 지방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한국벤처투자와 2026년 제1차 모태펀드 정책포럼을 지난 2일 개최했다"라며 "국내 경제 기여도 중심으로 국외 창업기업 인정 기준을 개선할 필요성과 함께 VC가 성장성을 갖춘 국외 창업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서류 제출 의무 간소화, 행정 절차와 기간 단축 등 제도개선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라고 밝혔다. 
 
대형 VC 한 임원은 <IB토마토>에 "벤처펀드 내에서 해외 기업과 상장 메자닌 투자 한도는 적고, 특히 해외 기업 메자닌 투자는 투자 기회 자체가 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라며 "현재 국내 벤처 비상장 기업에 투자해 상장 후 매각하면 비과세 혜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메자닌에 투자한다고 해서 추가 세제 혜택은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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