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에어퍼스트, 몸값 더 뛸까…삼성전자 테일러 공장 '변수'
블랙록 지분 투자로 미국 시장 진출 지속 타진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에 따라 기업가치 상승
2026-04-14 06:00:00 2026-04-14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9일 16: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효자 포트폴리오 에어퍼스트 몸값이 올해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005930)의 북미 파운드리 거점인 테일러 공장 가스공급 계약 확보 가능성과 맞물리면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록 지분 매각 당시 4조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에어퍼스트의 밸류 업사이드 핵심 변수로 삼성전자 대형 프로젝트 참여 여부가 꼽힌다. 산업가스 사업은 한 번 설비가 구축되면 최소 15~20년의 장기 독점 계약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에어퍼스트 서산 공장(사진=에어퍼스트)
 
평택·기흥 레퍼런스 기반으로 해외 확장 '기대감'
 
에어퍼스트는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과 연계된 다수의 온사이트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평택 P4 Bulk Gas ST1 프로젝트는 진행률 99.66%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P4 ST2는 31.61%, BSGS 프로젝트는 45.89% 수준으로 진행 중이다.
 
또 평택 P5 환산망 지하구 프로젝트는 74.44%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기흥 PN2 정제기 증설 공사는 86.36%까지 진행됐다. 이들 프로젝트는 반도체 공정용 산업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플랜트 및 배관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계약 특성상 완공 이후 장기 공급 계약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그러나 에어퍼스트는 이에 그치지 않고 블랙록의 지분 투자를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앞서 블랙록은 '글로벌 인프라 펀드 4호(BGIF IV)'를 통해 2023년 6월 IMM PE로부터 에어퍼스트의 지분 30%를 약 1조500억원에 인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블랙록은 미국 전력·에너지·인프라 전반에 투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산업가스 사업의 핵심인 전력·설비 인프라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재무 여력도 충분하다. 에어퍼스트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2012억원 규모의 유형자산 투자를 집행하며 평택 P4·P5, 기흥 PN2 등 삼성전자 주요 라인에 대한 가스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993억원을 기록했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621억원에서 1723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총 차입금은 4351억원 수준이며, 순부채는 2078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순부채비율은 10.6%에 불과하다. 추가 차입을 통한 투자 확대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산업가스 온사이트 프로젝트는 통상 수천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미국 프로젝트 참여 시에도 재무부담은 관리 가능한 범위라는 분석이다.
 
재무 여력은 '충분'…미국 진출 시 멀티플 재평가
 
다만 현재까지는 글로벌 1위 기업인 린데가 핵심 공급사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린데는 테일러 지역에서 산업가스 플랜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지 세제 혜택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가스 공급은 계약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대신, 설비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에어퍼스트가 테일러 프로젝트에서 메인 공급사로 참여하기보다는 일부 공정이나 특정 가스 영역에서 보조 공급사 형태로 진입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도체 가스 공급은 리스크 분산과 가격 협상력을 고려해 복수 공급사 구조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에어퍼스트는 평택과 기흥 등 국내 주요 라인에서 온사이트 가스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한 만큼, 향후 증설 단계나 일부 공정에서 참여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은 현재 주요 설비 설치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테스트 등 시운전 단계에 진입했다. 삼성은 올해 말까지 전체 시설 완공 및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부터는 테슬라향 AI 칩 등 차세대 파운드리 제품의 대량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가스 공급은 공장 가동 최소 6개월~1년 전부터 안정적인 공급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베일에 싸여있던 가스 공급에 대한 내용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는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에어퍼스트가 테일러 공장의 일부 라인이라도 따낼 경우 삼성의 대규모 파운드리 계약 기간과 맞물려 최소 2040년대 중반까지의 안정적인 매출을 확정 짓게 된다.
 
업계에서는 에어퍼스트의 기업가치가 향후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4조원 수준으로 평가되는 밸류에이션은 국내 반도체 라인 기반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더해 해외 확장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테일러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첫 레퍼런스를 확보하면 단순한 이익 증가를 넘어 인프라 자산으로서의 멀티플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에어퍼스트는 이미 평택과 기흥 등 국내 주요 반도체 라인에서 온사이트 가스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입증한 상태"라며 "여기에 미국 테일러 공장 등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까지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이익 증가를 넘어 인프라 자산으로서의 멀티플 재평가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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