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정부가 내년 자율주행 '레벨4' 상용화를 내세운 가운데, 모빌리티 플랫폼들도 발 빠르게 미래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레벨4는 특정 구역이나 조건에서 운전자 조작 없이 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이에 맞춰 모빌리티 플랫폼들은 그동안 축적된 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 등 모빌리티 플랫폼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도시 단위 자율주행 실증 사업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도약의 한 축으로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쏘카는 카셰어링 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자율주행을 통해 운영 혁신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서울시 자율주행자동차 여객운송사업자로 선정돼 '강남 심야 서울자율차'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강남구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지난달 16일부터 평일 심야 시간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5시) 운영 중입니다. 초기 무료로 시범 운행이 진행됐고, 지난 6일 유료 서비스로 전환됐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8년부터 자율주행 전담 조직을 구성해 자체 기술을 고도화했습니다. 그동안 서울과 경기, 대구, 세종 등 전국 주요 도심에서 지속적인 실증 사업을 진행했고, 자체 자율주행 센서 구조물인 AV-키트를 통해 실시간 도심 운행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최근 피지컬 AI 기반 모빌리티 기업이란 비전을 제시하며 "지난 5년여간 폭넓은 파트너십과 투자를 통해 쌓아온 자율주행 역량은 우리의 독보적인 자산"이라며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까지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16일부터 서울 강남구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강남 심야 서울자율차' 운행을 시작했다. (사진=뉴시스)
쏘카 역시 차세대 모빌리티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카셰어링 본업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운영 효율을 혁신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초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재웅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기존 카셰어링 사업을 맡고, 박재욱 대표가 AI 기반 운영 혁신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 개편도 이뤄졌습니다.
지난 6일 진행한 '자율주행 공유차 실증 서비스 시승회'는 이 같은 미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 행사는 쏘카가 컨소시엄으로 참여 중인 '자율주행 레벨4/4+ 공유차 서비스 기술 개발' 국책 과제 성과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시승회에선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면 차량이 자율주행으로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이용이 종료되면 차량 스스로 반납 장소나 차고지로 이동하는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쏘카는 자율주행과 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불필요한 공차 주행과 운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올해 말까지 자율주행차 사고 책임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난 6일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사고 책임 기준과 보상 절차 체계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TF는 자율주행차 사고가 날 경우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신속하고 공정한 피해 보상 절차를 마련해 범정부 차원의 사고 책임 가이드라인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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