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슈퍼위크’ 개막…주주권익·지배구조 시험대
개정 상법 시행 전 주총…이목 집중
이사회 변화로 경영권 안정 움직임
경영권 vs 주주권 …표 대결도 주목
2026-03-16 15:18:05 2026-03-16 15:27:57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올해부터 주주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두고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습니다. 기업들은 이번 주총에 개정 상법에 따른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함과 동시에 이사회 임기 조정 등 안정적 지배구조를 위한 장치 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하는 대주주와 주주권 확대를 요구하는 일반주주 간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주총이 향후 기업 지배구조의 향방을 가를 주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서울 도심에 입주한 기업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16일 재계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2727개 기업 가운데 211개 기업이 이번주 정기 주총을 개최합니다. 17일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18일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 19LG디스플레이·한화오션, 20일 기아·효성·삼성중공업·HS효성·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주총을 열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는 주주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한 개정 상법이 본격 시행되기 전 열리는 주총이란 점에서 이목이 쏠립니다.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국회를 통과한 개정 상법은, 즉각 시행된 일부 규정을 제외하고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해 3%로 제한하는 ‘3% 을 비롯해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의 규정이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됩니다.
 
주요 기업들 역시 개정 상법에 따른 대응 차원으로 정관 변경을 안건으로 상정했습니다.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감사위원 분리 선출 명시, 전자 주총 도입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다만,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이사의 임기를 조정하거나 이사회 정원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개정 상법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차원의 안건 추진도 잇따르는 모습입니다. 이사의 임기를 조정해 퇴임 시점을 분산하거나 이사 수를 줄이면 복수의 이사를 한번에 선임할 때 소수 주주들에게 유리한 집중투표제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까닭입니다.
 
실제로 10대 그룹 중에서 삼성전자는 이사 임기를 현행 ‘3에서 ‘3년 초과 금지로 변경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렸고, 한화는 이사 임기를 기존 ‘2년 이내에서 ‘3으로 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습니다. 또한 GS는 이사회 구성을 ‘9에서 ‘7으로 줄이고 임기도 ‘3에서 ‘3년 내로 축소하는 안건을 처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밖에 효성, 셀트리온 등 주요 기업들도 이사 정원을 축소하는 안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9월부터 시행되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정원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미리 감사위원을 임명하면 법 시행 전 대주주에 우호적인 이사회 구성원을 임명할 수 있는 까닭입니다. 한화오션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2명의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할 예정입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세 차례의 상법 개정과 맞물려 기업들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회와 관련한 정관 변경을 상정하고 있는데, 이사 수 축소, 임기 분산 등 주주 제안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에 주주 분포가 넓은 대기업들은 안건을 통과시키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업들이 자사주 등 우호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보여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표 대결이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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