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유럽서 ‘독3사’ 프리미엄 아성 도전
작년 유럽 판매량 2천대 초중반
기존 3개국서 7개국 공략 본격화
상당 기간 소요될 것이란 우려도
2026-02-19 15:18:06 2026-02-19 17:06:31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독일차=프리미엄’이라는 공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유럽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전기차 라인업 강화와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 구축, 현지 전문 인력 영입 등 다각도의 전략을 펼치며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이른바 독 3사(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의 안방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을 받는 만큼,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6월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르망 24시 행사장 내 제네시스 부스에서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네시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지난해 유럽 판매량은 2000대 초중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는 전년 실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브랜드 출범 이후 유럽에서의 성장세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완성차업계에서는 독 3사가 수십 년에 걸쳐 공고히 다져온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은 후발 주자가 쉽사리 넘볼 수 없는 철옹성으로 통합니다. 브랜드 역사와 문화적 감성, 모터스포츠에서 쌓아온 전통은 제네시스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독일차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단순한 제품 선호를 넘어 라이프스타일과 정체성의 문제로 굳어져 있어, 업계에서는 제네시스의 유럽 공략이 결코 녹록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제네시스는 유럽 시장 확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프랑스 르망 24시간 레이스 현장에서 유럽 4개국 추가 진출 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로의 신규 진입을 선언하며 기존 3개국에서 7개국으로 판매 거점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
 
모터스포츠의 성지인 르망을 발표 무대로 택한 것 자체가 유럽 소비자들을 향한 상징적 메시지였습니다.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겸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자비에르 마르티넷은 “이번 유럽 4개국 진출은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기 위한 핵심적인 전환점”이라고 했습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제네시스)
 
내연기관 시장에서 독 3사와 정면으로 맞서는 대신, 제네시스가 유럽 공략의 최우선 무기로 꺼내든 카드는 전동화입니다. GV60, G80 등을 비롯한 전기차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유럽 내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쌓겠다는 구상으로, 전기차라는 새로운 경쟁의 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됩니다. 유럽이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유일한 대형 시장이라는 판단이 이 같은 전략의 배경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동화 전략과 함께 고성능 라인업 마그마의 출시를 더해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함께 추진되고 있습니다. 마그마는 제네시스가 단순한 럭셔리 브랜드를 넘어 럭셔리 고성능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프로젝트입니다.
 
제품 전략과 함께 판매 현장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는 최근 유럽법인 영업총괄에 BMW 출신의 티모 토메를 선임했습니다. 독 3사 가운데서도 최강자로 꼽히는 BMW에서 주요 역할을 맡은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유럽 프리미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현지 네트워크와 영업 노하우를 갖춘 인물의 합류가 실질적인 판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전기차 전략으로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과의 접점을 갖는 게 우선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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