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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상장사
메가터치(446540)가 16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표면적으로는 시설투자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재원 조달이지만, 증자 구조와 배정 대상, 자금 사용 계획을 뜯어보면 단순한 설비 확충이 목적은 아니다. 특히 배정 대상이 ‘주요 고객의 관계회사’로 명시되고, 신주 전량 6년간 보호예수가 설정된 점은 단순히 재무적 투자가 아닌 핵심 고객과의 거래 관계를 장기적으로 고착화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터치는 지난 19일 164억3505만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519만2749주다. 발행가는 3165원으로, 기준주가 대비 10% 할인율을 적용했다. 신주 발행 비율은 증자 후 기준 약 20%다.
조달 자금은 시설자금 100억원, 운영자금 약 64억원으로 쓴다는 구상이다. 이 가운데 운영자금은 2026년부터 2028년 이후까지 단계적으로 집행될 예정으로 중기 현금흐름 관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순히 신규 설비 증설이라기 보다 방어적 성격의 자본 확충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번 유증은 증자 방식이 눈길을 끈다.
메가터치는 주주배정이나 일반공모 대신 제3자배정 방식을 택했다. 대상은 대만 소재 반도체·통신·광자학 설계·제조 기업 휘츠턴머티리얼테크놀로지(Whitston Materials Technology)다. 회사 측은 ‘주요 고객의 관계회사’라고 명시했다. 정관상 근거 역시 기술·생산·판매 협력을 위한 자본 제휴 조항을 적용했다. 특히 신주 전량에 6년간 보호예수가 설정됐다. 주요 고객을 주주로 묶어 장기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국내에서 제3자배정 유증의 보호예수 기간이 통상 1~3년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6년 락업은 단기 차익 실현이나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회수(엑시트) 가능성을 제한한 구조다.
반면 주주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지분 희석이 20%에 달하는 데다, 6년 락업으로 인한 특정 고객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이번 유상증자의 성패는 전략적 파트너로 편입된 고객과의 관계가 실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IB토마토>는 메가터치 측에 유상증자를 통한 구체적은 자금 활용 계획 등을 질의하려 했으나 연결이 닿지 않았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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